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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변학자들 "롯데, 경쟁 밀려 中서 철수…사드탓 아냐"

등록 2018.10.16 1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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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개선, 한국기업 중국에 투자할 좋은 기회"

"지금 중국 시장 퇴출은 현명하지 못할 결정"

【베이징=AP/뉴시스】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롯데마트 정문 앞에 경찰관이 서있는 모습. 2017.03.19

【베이징=AP/뉴시스】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롯데마트 정문 앞에 경찰관이 서있는 모습. 2017.03.1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관변학자들이 롯데마트가 자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때문이 아니라 경쟁에 밀려 철수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관변학자로 널리 알려진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롯데마트가 사드 문제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철수 결정은 한중 관계 악화 탓이 아니라 영업실적 하락과 중국 내 치열한 유통업 경쟁 때문"이라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또  "지금은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면서 "롯데마트가 지금 시점에서 중국 시장을 떠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외국에 광대한 시장과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문제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유통 전문매체 중국렌숴(連鎖)의 천웨펑 편집장도 15일 글로벌타임스에 “한국 유통기업의 중국시장내에서의 실적은 그동안 별로 좋지 않았고, 인재 관리와 운영 등 측면에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도 실패했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은 외부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천 편집장은 "다만 일부 화장품 분야의 한국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양호하게 사업을 해왔다"면서 "정치적 난관에도 양호한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에서 여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15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인 제1차이징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롯데마트가 올해 말까지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은 롯데마트가 중국 내 매장 가운데 93개를 현지 슈퍼마켓 체인 우메이 홀딩스와 리췬 그룹에 매각했고, 처분에 실패한 충칭시와 쓰촨성 청두(成都)시 등에 있는 다른 12개 점포는 연말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글로벌타임스의 중국 시장 퇴출 질문에는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런민르바오 계열 하이와이왕은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 아니다"면서 "이마트도 작년 5월 중국 시장에서 퇴출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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