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통신 "美 제재, 관계개선 그만두겠다는 것" 불만 표출

등록 2018.10.16 17:55: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개인 필명글서 "조미관계 새 페이지, 부드러운 붓으로만 쓸 수 있어"

【서울=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16일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유지 기조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다만 공식 논평이 아닌 개인 필명의 글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철명이라는 사람이 쓴 '미국에서 울려 나오는 곱지 못한 소리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는 글의 전문을 보도했다.

  이 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러나 여론의 긍정적 관측을 비웃듯 지금 미국에서는 곱지 못한 소리들이 울려 나와 세인을 아연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평양에 왔던 폼페이오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나눈, 훌륭한 담화가 진행됐다는 것을 잘 아는 미국이 시치미를 떼고 선의를 악으로 갚고 있다"며 "앞에서는 손을 내밀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딴소리를 해대는 미국은 외교관례는 물론 상식의 궤도에서 너무나 멀리 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곧 적대시 정책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관계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다"라며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조선제재 압박유지를 계속 떠드는 것은 완전한 모순이며 황당한 어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우려 사항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조미 사이가 그만큼 멀어지고,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도 그만큼 요원해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조미협상이라는 열차는 제재라는 장애물을 놓아두고는 아무리 기적소리를 요란히 울려도 한 치도 나아가기 힘들다. 조미관계의 새 페이지는 거친 막대기가 아닌 부드러운 붓으로만 쓸 수 있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