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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온두라스 이주자 미국행 안 멈추면 "지원 중단"

등록 2018.10.17 10: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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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 2000여명 미국 향해 북상 중

미국,온두라스에 연 1966억원 씩 지원

【에스퀴풀라스(과테말라)=AP/뉴시스】과테말라 에스퀴풀라스에서 15일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과테말라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미국을 향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미국행을 멈추지 않으면 온두라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8.10.17

【에스퀴풀라스(과테말라)=AP/뉴시스】과테말라 에스퀴풀라스에서 15일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과테말라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미국을 향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미국행을 멈추지 않으면 온두라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8.10.17

【에스퀴풀라스(과테말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약 2000명이 넘는 이주자 행렬이 과테말라에서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을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의 미국행이 중단되지 않으면 온두라스에 대한 지원을 삭감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2일 온두라스의 산 페드로 술라에서 약 160명 규모로 출발한 이주자 행렬은 15일 과테말라 국경을 넘으면서 약 2000명 규모로 불어났으며 계속 인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을 향해 북상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까지 3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미국행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행렬을 멈추고 온두라스로 돌아가지 않으면 온두라스에 대한 지원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억7500만 달러(약 1966억원)가 조금 넘는 액수를 온두라스에 지원했었다. 온두라스는 빈곤과 부패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살인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주자 행렬이 이미 국경을 지나 과테말라로 들어섰기 때문에 온두라스가 이들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과테말라도 두 차례나 경찰을 동원해 이들의 행진을 멈추려 시도했었지만 수적으로 압도당해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온두라스에 비슷한 위협을 했었지만 당시 그의 경고는 실행되지 않았었다.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이동은 인간의 권리로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이동을 통해 발전을 이뤄왔다"고 말했으며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로부터 어린이들을 격리시키는 것을 비난했었다.

 한편 멕시코는 15일 입국 여건을 완전히 갖춘 사람들에게만 멕시코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두라스 국민들은 멕시코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중미 지역 국가들 대부분이 자국 국민들 역시 이민자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이주자들의 국경 통과를 물리적으로 저지할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온두라스 서부 코판주 출신인 32살의 호세 프란시스코 에르난데스는 "온두라스에는 일자리도 없고 설사 일을 한다 해도 먹고 살기에 충분한 보수를 받을 수 없다.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길을 나선 것이며 범죄만 가득 찬 온두라스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주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지도자들에게 국민들의 위험한 미국행을 막도록 촉구했었다. 펜스는 16일 트위터에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미국은 이주자들의 미국 입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온두라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미국의 위협을 이주자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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