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호 대장 지도교수 "학생 때부터 남다른 산행만 생각"
산악부 시절 지도 이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합동분향소 찾아 김 대장 학생 시절 추억
"한 번을 올라가도 꼭 다른 방법 찾던 학생"
"히말라야 매료 후 히말라야서 못 돌아와"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의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와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2018.10.17. [email protected]
고(故) 김창호(49) 대장의 대학 시절 산악회 지도교수가 17일 분향소를 찾아 김 대장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이동훈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17일 오전 8시45분께 이 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김 대장의 과거 행적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88학번인 김 대장은 교내 산악부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전문 산악인의 길로 들어섰다. 1990년에 서울시립대에 부임한 이 교수는 산악부 지도교수이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학교 다닐 때도 성격이나 행동이 독특했다. 단 한 번을 올라서더라도 꼭 다른 방법을, 다른 길을 생각했지 통상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의 남다른 '탐험심'은 학생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던 것이다.
김 대장은 이번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산 원정길에서도 새로운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12일 밤 유명을 달리 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김창호 대장의 시신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안치실로 운구되고 있다. 2018.10.17. [email protected]
그는 "김 대장은 성격이 굉장히 차분하다. 내세우질 않고, 자기 혼자만의 목표를 향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는 산악인"이라며 "김 대장이 조금 있으면 돌아올 거 같은 느낌이 든다. 28년 간 그를 보면서 잊지못할 기억을 많이 남겨 준, 제 인생의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선 지도교수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김 대장에게 배우는 게 더 많고, 산악인의 열정은 제가 감히 뭐라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존경스러운 제자이자 동료이자, 스승"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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