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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재금은 내 돈?…전북은행 도 넘어선 '모럴 해저드'

등록 2018.10.18 0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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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직원 개인 문제…뾰족한 대책 없어"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이 설 명절을 앞두고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전북은행 전경 모습. 2018.01.19.(사진=전북은행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은행 전경 모습.(사진=전북은행 제공)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최근 '지점장 5000만원 절도'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전북은행이 지난해에도 거액의 횡령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지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지역 향토은행으로써 '포용적 금융' 실천을 강조하던 전북은행에서 이 같은 횡령 사건이 잇달아 밝혀지면서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은행에서는 1건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금액은 2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사고금액 전액에 대해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초께 발생한 이 사건은 지점 내 출납담당 여직원과 청원경찰이 짜고 자동화기기(ATM) 내 있던 시재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다.

 전북은행은 당시 2억5300만원이라는 거액이 사라졌음에도 대외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금융범죄 행위를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 파면 등의 조처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지난 8월에도 전북은행 익산의 한 지점에서 지점장이 시재금 5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관리 및 감독 체계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사건 역시 지점장이 무리한 투자로 인한 채무를 갚기 위해 휴가를 가기 전 시재금을 쇼핑백에 넣어 훔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전북은행은 사건 발생 두 달여가 지났음에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사건 축소·은폐 의혹이 일었다.
 
 전북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하고 시재금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점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은 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직원이 작정하고 횡령하려 들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개인이 마음먹고 저지른 일이라 당황스럽다"면서 "징계 이후 이의제기 절차도 남아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 앞으로 대책 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진행 상황이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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