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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초본' 금강산 그림 7점 발견, 우리 미감 우리 산천

등록 2018.10.17 17: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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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겸재 정선의 '금강산(마하연)' 그림. 2018.10.17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겸재 정선의 '금강산(마하연)' 그림. 2018.10.17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email protected]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조선시대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謙齋) 정선(1675~1759)이 그린 금강산 그림 7점이 발견됐다.

17일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 영양군 일원면 주곡리 주실마을 월하(月下) 조운도(1718~1796)의 후손가가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 7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화폭 크기 세로 40㎝, 가로 30㎝ 가량인 7점 모두 종이 바탕에 수묵으로 그렸다.

각 폭의 왼쪽 또는 오른쪽 윗부분에 '비로봉', '비홍교', '마하연', '정양사', '보덕굴', '구룡폭', '단발령' 등 그림 제목과 '겸재초(謙齋草)'라는 서명이 적혀 있다.

그림 제목과 서명만 있고 창작 동기와 감상 등을 표현한 화제나 인장은 없다.

금강산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명산으로 경관이 뛰어나 예로부터 시가나 문장, 그림으로 많이 표현됐다.

이번에 발굴된 겸재의 금강산 그림은 화폭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내금강의 각 명소를 부감법이나 원형의 구도를 사용해 요약적으로 표현했다.

겸재 특유의 미점(米點) 토산과 수직준법으로 처리한 바위산의 대조적인 표현과 포치는 그의 금강산 화풍의 전형을 보여준다.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겸재 정선의 '금강산'. 2018.10.17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겸재 정선의 '금강산'. 2018.10.17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email protected]

구도가 다소 형식적이고 채색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겸재는 거칠고 활달한 필치로 금강산 명승의 외형적 특성을 담아냈다. 우리 미감으로 우리 산천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금강산 그림은 겸재가그린 금강산 그림 가운데 '초본(草本)' 내지 '조본(祖本)의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겸재의 그림을 소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실 마을에 살던 조운도는 당시 영남을 대표하는 옥천(玉川) 조덕린(1658~1737)의 손자다.조운도도 당시 이름난 학자로서 채제공, 정약용, 이가환 등 근기 남인의 실학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한 선비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에 공개된 겸재의 금강산 그림은 진경산수화 양식의 성립 과정이나 겸재 그림의 구도, 필법, 표현 등에 대한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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