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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화 기도 반드시 실현···기필코 평화 이루고 분단 극복"

등록 2018.10.18 0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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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 남북·세계인 가슴에 희망 메아리"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

【로마(이탈리아)=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여 연설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로마(이탈리아)=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여 연설하고 있다. 2018.10.18. [email protected]

【바티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교황청 한반도 평화 특별 미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의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를 위한 평화 미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한반도 냉전체제를 종식하겠다는 기존의 강한 의지와 염원을 특별 미사를 통해 재확인 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다.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기원 특별미사를 직접 집전해 주신 국무원장님, 그리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고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황청 관계자들께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전인 1968년 10월 6일, 이곳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한국의 순교자 24위가 복자품에 올랐다. 한국말로 된 기도와 성가가 대성당에 최초로 울려 퍼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500여명의 한국 신자들은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며 "한국은 지금 103위의 순교성인을 배출한 국가로서 한국의 순교성인 수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가톨릭교회는 낮은 곳으로 임해 예수님의 삶을 사회적 소명으로 실천했다"며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독재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정의, 평화와 사랑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사제들과 평신도들은 사회적 약자와 핍박받는 사람들의 곁을 지켰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때로는 거리에 서기도 했다"며 "저 자신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저는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마(이탈리아)=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로마(이탈리아)=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특히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다"며 지난 1년 간 이뤄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남·북한은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무기와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있다"며 "지뢰도 제거하고 있다. 무력충돌이 있어왔던 서해 바다는 평화와 협력의 수역이 됐다"고 변화상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며 "교황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줬다"며 "교황성하께서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 기도로써 동행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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