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불교 시민단체 "유치원 횡령 지홍스님, 포교원장 퇴진해야"

등록 2018.10.18 11:43: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치원 직원 등재해 1억8천만원 수령 혐의

단체 "퇴진하고 엄중한 사법적 처벌 받아야"

포교원장, 조계종 내에서 서열 두번째 높아

【서울=뉴시스】 지홍 스님

【서울=뉴시스】 지홍 스님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24개 불교 시민단체로 구성된 불교개혁운동이 유치원 공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의 퇴진 및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불교개혁운동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홍 스님은 2016년 2월부터 종교 규정상 다른 상근직을 겸임할 수 없는 포교원장의 직위에 있으면서 자신이 회주(법회를 주관하는 사찰의 가장 큰 스님)로 있던 불광사 부설 유치원 직원으로 자신을 등재시켰다"며 "그러면서 1억3000만원의 유치원 교비를 월급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홍 스님은 지난 3월16일 불광사 소속 여직원에게 '내 생각도 안 하고 자나'라는 등 사적인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홍 스님의 포교원장 직위 유지는 종교단체 재정투명화와 도덕성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 여망에 반하는 것으로 퇴진해야 마땅하다"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아이들을 위해 쓰여야 할 불광사 부설 유치원 돈을 호주머니로 넣은 것은 엄중히 사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지홍 스님은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송파경찰서는 지홍 스님과 불광사 부속 유치원 원장 A씨를 지난 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 유치원에서 201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달 수백만원씩 약 1억8000만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는다. 불교개혁운동이 주장하는 액수보다 약 5000만원 더 많다.

 불광사 신도들로 구성된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에 "지홍 스님이 급여 명목으로 유치원 공금을 차명 계좌로 빼돌렸다"며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홍 스님은 횡령 파문이 확안되자 회주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조계종 포교원장직은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조계종 신도를 관리하는 포교원장은 조계종 내에서 서열이 두번째로 높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