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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협상 시작부터 삐걱…농산품 개방 놓고 의견차

등록 2018.10.18 12: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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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브뤼셀서 장관급 회담…의견차만 확인

EU "공산품에 초점 맞춘 논의 해야…미국이 미온적"

美 "농산품 포함해야…협상 불발되면 자동차 관세 부과"

【베이징=AP/뉴시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05.04

【베이징=AP/뉴시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05.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7월 미국과 EU 정상이 무역 장벽을 완화하기로 합의한 뒤 무역 갈등은 크게 완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보기도 전에 무역 개방 대상을 두고 의견차가 돌출됐다.

 17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만난지 3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지난 7월 회동에서 비자동차 산업 제품(non-auto industrial goods)'들에 대한 관세와 보조금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과 EU는 '비자동차 산업 제품'에 어떤 품목이 포함돼야 하는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농업 분야까지 포함한 협상을 원하지만 EU는 협상 대상을 공업 분야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캔버라(호주)=AP/뉴시스】세실리아 말스트룀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6월18일 호주 캔버라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말스트룀 위원은 19일 브뤼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연합(EU)은 이미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7.20

【캔버라(호주)=AP/뉴시스】세실리아 말스트룀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6월18일 호주 캔버라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말스트룀 위원은 19일 브뤼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연합(EU)은 이미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7.20

로스 장관과 말름스트룀 위원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말름스트룀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산품에 초점을 맞춘 제한된 범위의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아직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은 미국쪽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잠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말름스트룀 위원은 나와 다른 회의에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농업 분야가 반드시 논의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무역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자동차 관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EU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EU 측은 이 같은 의견차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회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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