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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불발에…3년 국고채 금리 연 1%대로 '뚝'

등록 2018.10.18 17: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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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韓·美 금리 차...外人, 자본유출 압력↑

"내년부터는 자금이탈 경계감 생길 것"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2018.10.1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국내 채권 시장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발되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2%포인트 하락한 연 1.98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19일(연 1.996%)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1%대로 진입했다.

국고채 3년물 외에도 모든 만기 구간에서 큰폭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0.058%포인트 떨어진 연 2.125%에, 10년물 금리는 0.048%포인트 하락한 연 2.293%에 장을 마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11개월째 묶은 영향이다.

물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를 비롯한 금융불균형과 한미 금리 차 등 금융불안 요인을 우려하자 11월 30일 열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인상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시장에서는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경제 상황에서 올해 금리인상은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면서 채권금리가 아래를 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월에 내놓은 2.9%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2.8%에서 2.7%로 내렸다.

이에 따라 3년물 단기금리보다 5년, 10년물의 장기금리가 더 큰폭으로 내렸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경기회복 때문이 아니라 금융안정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은의 10월 금리동결 조치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더 확대되며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제공)

(자료: 금융투자협회 제공)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올린 데 이어 추가로 6월, 9월에 인상을 단행, 10월 현재 한미 간 금리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또 연준이 12월에 추가로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에는 3차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상장채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9000억원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 9개월 만에 팔자 기조로 전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장은 대규모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이 오늘 채권을 순매수했다"며 "아직은 미국보다 한국의 국채 수익률이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감은 지속되고 있다. 강승원 연구원 NH투자증권은 "국내 채권은 현재 달러 조달 비용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완충 효과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내년 정도가 되면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이탈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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