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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켈리,온두라스發 불법이민행렬 대응 놓고 대판 싸워

등록 2018.10.19 0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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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사임설 더 힘 받을 듯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과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 간 회담에 배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미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018.7.18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과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 간 회담에 배석하고 있다.  2018.7.1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8일(현지시간) 불법 이민 행렬 및 국경 강화 문제를 놓고 고함치면서 대판 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위와같이 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관인 두 사람 간의 의견충돌과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볼턴 보좌관은 온두라스를 출발해 미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대응과 국경 강화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강조하면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 장관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닐슨 장관은 켈리 비서실장이 국토안보 장관이었을 당시 부장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이에 켈리 비서실장은 볼턴 보좌관에게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치키물라=AP/뉴시스】 미국 남부 국경을 향해 집을 떠나 수천 ㎞의 도보 행진에 나선 2000명의 중미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17일 과테말라에 도착해 잠시 쉰 뒤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간의 중미 국가들이 이들을 제지하지 않으면 원조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캐러번'으로 불리는 이들은 미국 국경에서 이민 신청을 접수하고 심사 받는다는 계획이다. 2018. 10. 17. 

【치키물라=AP/뉴시스】 미국 남부 국경을 향해 집을 떠나 수천 ㎞의 도보 행진에 나선 2000명의 중미 온두라스 이주자들이 17일 과테말라에 도착해 잠시 쉰 뒤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간의 중미 국가들이 이들을 제지하지 않으면 원조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캐러번'으로 불리는 이들은 미국 국경에서 이민 신청을 접수하고 심사 받는다는 계획이다. 2018. 10. 17.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대규모 불법이민 행렬이 멕시코 남쪽 국경에까지 도달한 데다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최근들어 오히려 늘어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닐슨 장관이 무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볼턴과 켈리가 싸웠을 당시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가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8일 오후 몬태나로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을 타러 가면서 관련 질문을 받고 "(볼턴과 켈리의 충돌에 대해) 듣은 바 없다"고 답했다.

한 소식통은 볼턴과 켈리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싸우는 소리가 사무실 밖에까지 들렸다고 CNN에 전했다.  이 일을 계기로 백악관 내에서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곧 사임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편을 들고 있어 더 화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불법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정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점증하고 있는 (불법이민 문제)위기를 해결하는데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돕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분노한다"며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또 "우리는 세계 최악의 법을 가지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경문제에 있어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미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온두라스 불법 이주자들의 행렬이 멈추지 않을 경우 미국-멕시코 국경 군대 배치와 폐쇄 등을 언급하며 강력 경고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에 이 맹습(onslaught)을 중단시켜 주길 강력 요청한다"며 "안 된다면 난 미군을 배치하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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