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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동물 화장장 건립…주민들 "결사반대"

등록 2018.10.19 14: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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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악취에 건강권 침해"

서구청, 26일 동물화장장 건축허가 심의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구청 앞에서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 예정지 주민들이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18.10.19.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구청 앞에서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 예정지 주민들이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분뇨처리장에 동물 화장장이라니요. 절대 안 됩니다."

19일 오전 대구 서구 평리동 서구청에서 만난 주민 정모(72)씨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동물 화장장이 동네에 들어오는 꼴은 두고 볼 수 없다"며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대구 첫 동물 화장장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거세다.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A씨가 지난달 대구 서구 상리동에 동물화장장 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서구청에 건축허가신청서를 제출해서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구청 앞에서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 예정지 주민들이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18.10.19.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구청 앞에서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 예정지 주민들이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상리동 주민들은 '동물화장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 화장장 건립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상리동 일대는 기피시설인 음식물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하·폐수처리장 등이 밀집해 수십 년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임모(32·여)씨는 "동물화장장이 들어서면 악취는 물론 교통난 등 심각한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며 "아이들이 오염물질에 노출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화장장에서 150m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고 혐오 시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서구청 관계자는 "적법한 동물화장장 시설을 구청이 반려할 수 없다는 대법원판결이 난 뒤 주민 의견을 청취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첫 동물화장장은 지상 2층, 연면적 1924㎡ 규모로 화장시설과 전용 장례식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서구청은 오는 26일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동물화장장 건축허가를 심의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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