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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폭행' 택배기사 입건…형 "맞은 기억 없고 처벌 불원"

등록 2018.10.19 15: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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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맞은 기억 나지 않는다" 진술 오락가락

경찰 "주변인 탐문해 상습성 여부 추가조사"

【서울=뉴시스】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CJ대한통운 유니폼을 입은 택배기사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료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이들은 형제 사이로 밝혀졌다. <사진: 영상 캡처> 2018.10.19

【서울=뉴시스】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CJ대한통운 유니폼을 입은 택배기사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료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이들은 형제 사이로 밝혀졌다. <사진: 영상 캡처> 2018.10.1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함께 택배 배달 일을 하던 지적장애인 형을 폭행한 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트럭에 택배 물품을 싣던 중 지적장애인 형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조사에서 "평소 형이 행인에게 담배를 빌리거나 헤헤거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많이 보였다"며 "이날(18일)은 물건을 순서대로 올려달라고 했는데 아무렇게나 올려줘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환청이 들리고 환각도 보인다"며 "맞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는 우발적이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피해자는 맞았다는 기억이 없다는 진술까지 하며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라며 "주변(인물)을 탐문수사해 상습성 여부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이모 집에 당분간 보호할 수 있도록 분리조치를 취했다"며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장애인복지시설도 파악해 연계가 가능하면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다. 영상에는 형제가 회사 유니폼을 입고 택배 물품을 함께 상차하다가 동생이 형의 얼굴과 배 등을 수차례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본 시민들의 112 신고 등을 통해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19일 오전 10시께 이모부 동행 하에 이들 형제의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이모부는 앞선 전화 조사에서 "언어장애가 있는 노모가 혼자 집에 있는 상태에서 환청을 듣고 집에서 불놀이를 하는 형을 집에 둘 수 없어 동생이 데리고 다니며 일을 하는 것"이라며 "형의 이상 행동에 감정이 쌓인 동생이 사건 당일 폭발한 것"이라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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