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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사우디에 지원 요청…"IMF 구제금융 필요 없을 수도"

등록 2018.10.19 1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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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22~23일 사우디 방문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정의운동당의 임란 칸 대표가 2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총선 투표를 마친 후 투표했음을 보여주는 잉크가 묻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7.25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파키스탄 정의운동당의 임란 칸 대표가 2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총선 투표를 마친 후 투표했음을 보여주는 잉크가 묻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7.2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 금융 대신 우방국들의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9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트리뷴과 비즈니스스탠더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칸 총리가 사우디와 중국 등 우방국으로부터 최소 5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 왕실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최근 외환 부족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외환 부족액은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81억 달러(약 9조1700억원)까지 떨어져 두 달 이상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오는 11월7일부터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상을 3주 가량 앞두고 우방국들의 지원을 받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칸 총리는 지난 17일 언론사 선임 에디터들과의 만남에서 우방국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행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사우디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것과 관계가 깊다.

 칸 총재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이 행사를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카슈끄지 실종 사건 이후 글로벌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 총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등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파키스탄은 사우디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을 내밀어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우방국의 지원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IMF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익스프레스트리뷴에 "칸 총리의 이번 사우디 방문이 다른 기관과의 협상에서도 사우디의 입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IMF 프로그램이 여전히 정부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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