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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돌' 맞은 정의당, 지지율 주춤 속 정치개혁에 사활

등록 2018.10.21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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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죽음·교섭단체 지휘 상실로 침체

"정치개혁의 유의미한 결과 만드는게 중요"

스타 정치인 양성·진보적 정책 제시도 필요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윤소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10.0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윤소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창당 6주년을 맞은 정의당이 고(故) 노회찬 의원의 사망 이후 다소 정체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의 족적은 적지 않으나 심상정 의원과 함께 당을 대표했던 '스타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부재와 더불어 교섭단체 지휘까지 상실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2012년 10월21일 '진보정의당'으로 출발을 알린 정의당은 노동자와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직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며 2016년 말 '비정규노동상담창구'를 출범해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키는데 기여했다.

 지난 3월에는 민주평화당과 함께 공동 원내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꾸려 제도권 정치의 역할도 수행하며 소수정당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노 전 의원은 공동 교섭단체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국회 특수활동비 반납 및 법안 발의 등을 통해 특활비 폐지를 주도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정의당은 6·13 지방선거 광역 정당 득표율에서 4년 전 지방선거(3.61%) 때보다 5%p이상 상승한 8.97%를 기록했다. 지지율도 올해 처음 10%를 넘어서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의당은 한 때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15%로 11%를 기록한 한국당을 제쳤다.(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국정감사 상황실 현판식에서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가 현판 베일을 벗기고 있다. 2018.10.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국정감사 상황실 현판식에서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가 현판 베일을 벗기고 있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정의당은 지난 7월23일 노 전 의원의 죽음으로 다소 분위기가 정체됐다. 노 전 의원의 부재로 교섭단체 지휘를 잃게 되면서 원내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낼 기회 또한 줄어들었다. 노회찬 재단 설립으로 '포스트 노회찬'을 키우겠다고 나섰지만, 당장 심상정 의원을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스타 정치인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은 9.8%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정의당이 지지율을 회복하고 유일한 '진보정당'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 특히 심상정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정치개혁을 이뤄내는 게 급선무다. 정의당은 2020년 제21대 총선 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권력을 한 번 잡는 것보다 훨씬 큰 정치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정의당이 정개특위 활동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전 의원 자리를 대신할 스타 정치인 양성도 정의당의 몫으로 남겨졌다. 젊고 역동적인 당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계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정의당 내에서 언론이나 방송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설파하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던 유일한 사람이 노회찬 의원이었다"며 "노 의원을 대신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 가장 중요한 자산을 잃은 만큼 새 얼굴 발굴에 나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진보정당'으로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과 발맞추며 보수야당을 공격하기보다 여당의 정책을 진보적 시점에서 비판하며 문 정부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경제 문제, 성 문제 등 불평등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방향에 집중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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