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500만달러' 두고 여야 고성…법사위 일촉즉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
주광덕 "검찰 수사 의지 전혀 없어…재배당 하라"
김종민 "10년 전 돌아가신 분, 도의적 옳지 않아"
여야 의원들, 상대에 예의 지키라며 목소리 높여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서·남·북부지검, 수원·의정부·인천·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야당 측은 수사 의지가 없다며 재배당 또는 전담팀을 꾸리라고 촉구했고, 여당 측은 현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공세라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상대 의원에게 예의를 지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 국감에서 노건호씨의 500만 달러 수수 의혹에 관해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주 의원은 "어느 정부에서든 권력형 부패비리 사건은 동일한 기준으로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며 "이 사건을 부패수사와 전혀 관계없는 형사 6부의 문화범죄전담부에 배당했는데 검찰의 수사 의지가 전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수도없이 목놓아 부르짖었는데 고발인 조사도 안하고 1년간 뭉개는 현실이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이 사건은 지체할 수 없는 범죄다. 빨리 대검찰청 (중수부) 캐비닛을 열고, 저를 당장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사건처럼 특수부에 재배당해야 한다. 다스 실소유주 관련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사건은 전담수사팀을 만들어 대규모 압수수색하고 전광석화처럼 수사를 하고선 한국당이 고발한 사건은 왜 지금껏 고발인 조사도 안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서·남·북부지검, 수원·의정부·인천·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반면 여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가 아무리 상대를 공격해서 승패를 겨루는 분야라 해도 금도가 있다"며 "정치인의 가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군다나 노 전 대통령은 10년 전에 돌아가신 분"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 사건이 공적 가치가 있고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었다면 한국당 집권 10년동안 벌써 조사를 했어야 했는데 안했다. 이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싶은데 할 게 없기 때문"이라며 "도의적으로 맞지 않고 손 대지 말아야 할, 빠지지 말아야 할 유혹"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이 오가며 공방이 벌어졌다. 주 의원은 "인격적 모독이자 부적절한 발언이다.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김 의원은 "반론을 제기하는 게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나. 이건 100% 정치적 공방"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상대방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치적·정략적이라며 무리한 발언을 하는데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된다"며 "수사하지 말라는 여당의 압박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지검장께선 소신껏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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