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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동 등 용산구 낙후지역 살리기 해법은?

등록 2018.10.21 10: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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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리 서울시의원 "아이들 교육공간인 학교, 낙후된 환경 개선 약속"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정면 오른쪽)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중경고등학교 관계자와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정면 오른쪽)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중경고등학교 관계자와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용산구는 서울 집값 급등세의 진원지로 지목될 정도로 주목 받는 곳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서울역~용산역~노량진역 철도 지하화, 신분당선 연장 등 호재가 집중되면서 투자자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도 용산구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용산구에도 낙후된 곳이 적지 않다. 각광받는 구역뿐만 아니라 이들 낙후된 곳에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다.  
【서울=뉴시스】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왼쪽)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중경고등학교 관계자(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서울=뉴시스】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왼쪽)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중경고등학교 관계자(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김제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이 19일 방문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중경고는 50년이 넘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학교 곳곳이 낡아 있었다. 학교 천정 곳곳은 페인트가 떨어져 시멘트 원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체육관의 벽면과 천정은 틈이 벌어져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보였다.

 김 의원은 예산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만큼은 환경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는 아이들의 교육이 이뤄지는 곳인 만큼 학습 환경 개선은 꼭 필요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화장실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등 낙후된 학교 시설을 바꿀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방문해 지역구 현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 방문해 지역구 현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또 다른 지역구인 용산구 서계동 역시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역 전면에는 ‘서울스퀘어’ ‘서울로7017’ 등 초대형 빌딩과 관광명소 등이 즐비하지만, 서울역 뒤편에 위치한 서계동은 구릉 지형에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다.

 청파어린이공원 뒤로 펼쳐진 가파른 오르막 양 옆으로는 낡은 노후 주택 수백 가구가 자리했다. 성인 한 두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굽이진 골목길들이 미로처럼 엉켜있어 통행조차 쉽지 않았다. 또 지대가 높은 구릉지형인 만큼 계단의 높이도 일정하지 않아 동네 어르신 중 일부는 중간중간 계단에 앉아 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오른쪽 첫번째)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오른쪽 첫번째)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 2018.10.21.

이처럼 낙후된 기반시설 탓에 지난 2007년 서계동은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2012년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뉴타운이 해제됐고, 2017년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면서 현재 서계동은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일대는 지역 특성에 맞게 관광·문화 거점으로 조성된다. 공항철도 반경 250m 이내의 국립극단과 대한통운 부지 등을 포함한 6곳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공연·문화, 호텔, 업무, 도심형 주거 등 전략적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구릉지 주거지는 언덕 경관과 지형, 옛길 등 도시 조직을 고려해 구릉지 주거지 특화를 위한 건축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을 바라보는 서계동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기반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도시재생이 아닌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김 의원 역시 이 문제에 고민이 깊다. 그는 "주민들은 ‘중림동, 만리동은 아파트를 짓는데 왜 이 지역은 도시재생을 하느냐’며 주민들의 반대가 상당하다"며 "그러나 구릉지형으로 인해 고층빌딩을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복합시설 신축 등을 통해 주민 편의를 증진한다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를 일부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오른쪽)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 코워킹팩토리에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21.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오른쪽)이 서울 용산구 서계동 코워킹팩토리에 방문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윤슬기 기자> 2018.10.21.

지역 전통시장인 만리시장에는 '서계동 코워킹팩토리'가 있다. 1968년 처음 문을 연 만리시장은 현재 약 40개 점포가 운영 중이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활력이 매우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만리시장 2층을 리모델링해 봉제산업과 패션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교육과 실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지역 내 공간 조성이 중요하고, 지속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에는 봉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이곳이 잘 운영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논의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상태 한국봉제패션협회 회장은 김 의원에게 "지금까지 이 센터가 지어질 수 있게 많은 도움 주었고, 이렇게 터도 닦아줘 연계되는 사업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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