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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 기본권 침해…제소할 것"

등록 2018.10.20 04: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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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가 2017년 5월 19일 도피 중인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12.

【런던=AP/뉴시스】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가 2017년 5월 19일 도피 중인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1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6년 넘게 은신 중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가 에콰도르 정부를 기본권 침해 등의 혐의로 제소할 방침이라고 미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햇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를 더 이상 보호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어산지의 외부소통을 차단했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다. 성명은 에콰도르 대사관이 언론인들 및 인권 단체들의 어산지 면회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방해전파를 이용해 전화 및 인터넷 접속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수배를 받자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 망명을 신청, 지금까지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하고 있다.

 스웨덴 검찰은 이미 어산지에 대한 성범죄 혐의 수사를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어산지는 보석금 미납으로 영국에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체포되면 미국으로 추방돼 미군 관련 극비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위키리크스가 에콰도르 정부를 제소키로 한 것은 최근 에콰도르 대사관이 어산지에게 부여한 생활규칙이 적힌 메모가 유출되면서다.

 이 메모는 에콰도르 웹사이트에 공개됐는데, 그 내용이 어산지에 대한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것이 위키리크스 측의 설명이다.

 메모에는 어산지가 식료품비, 의료비, 세탁비 등을 자비로 지불해야 하고, 방문자들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대사관 내 사용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고, 키우는 고양이도 직접 돌봐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어떤 국가의 정치적 문제에도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내용도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이같은 규율을 지키지 않을 시 어산지와 그의 고양이 모두 망명 지위를 잃게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어산지의 변호인은 소송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에콰도르에 도착한 상태로,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많은 규율들이 위협적인 어조로 적혀 있다"며 "에콰도르 정부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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