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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우유부터 줄줄이 오르는 생활물가…다시 불붙나

등록 2018.10.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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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우유부터 줄줄이 오르는 생활물가…다시 불붙나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쌀과 우유 등 기본 식재료가 되는 식품들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주춤하는 듯했던 물가 인상 소식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쌀과 우유는 다른 식료품들의 재료가 되는 식자재인만큼 도미노 인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더욱이 내년 초 또다시 맞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인해 생활물가 인상 소식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염과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387만5000t(현백률 92.9%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355만257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이로 인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당 19만4772원으로 1년 전보다 29.1%, 평년보다 18.7% 각각 올랐다. 조금 일찍 추수한 조곡 시세도 40㎏당 6만원 내외로 지난해의 4만5000∼5만원보다 높다. 이달 중·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인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하락폭이 평소보다 작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 올해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도정 과정에서의 효율도 떨어져 실제 공급량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우윳값 인상 소식도 다시 들려오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이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남양유업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의 경우 200㎖가 33원, 500㎖가 50원 인상되며 1ℓ는 900㎖로 용량이 줄어든다.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된 것 외에도 그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이 결정됐다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말 열린 이사회를 통해 원유 수매가격을 ℓ당 926원으로 기존보다 4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낙농가들로부터 공급받는 원유에 인상된 가격을 적용받게 된 유가공업체들 역시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됐고 8월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쌀·우유부터 줄줄이 오르는 생활물가…다시 불붙나

매일유업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인상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조만간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처럼 쌀과 우유 가격이 다시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다른 식품 가격 인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인해 생수, 커피, 콜라, 과자, 즉석밥, 햄버거, 과자 등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처럼 우윳값이 인상되면서 다른 유가공제품이나 빵, 과자 등 역시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쌀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즉석밥 제조사나 식자재·급식업계 등에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전 계약재배를 하는 대형 급식업체의 경우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소형 급식업체의 경우 곧바로 쌀값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

 즉석밥의 경우 주요 제조사들이 올해 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다시 추가로 인상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즉석밥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미 가격을 올린 터라 가격을 또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난처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1월이면 또 다시 다가올 최저임금 인상이 연말연시 전후로 전반적인 생활물가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계 등은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과 맞물려 올해 초 대거 가격을 인상했지만 여전히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다시 내년 초를 전후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곳이 많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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