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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수중 생태계 되살리자"…충북 외래어 퇴치·토종 치어 방류

등록 2018.10.21 1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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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은 수중 생태계 복원을 위해 토종어류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금강에 토종 치어를 방류하는 모습. 2018.10.21.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은 수중 생태계 복원을 위해 토종어류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금강에 토종 치어를 방류하는 모습. 2018.10.21.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우리나라의 강과 호수, 저수지 등은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점령한 지 오래다. 이 물고기들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왔다.

 하지만 식탁에서 외면받으면서 수중 생태계로 퍼져 나갔다. 이후 강한 육식성을 앞세워 닥치는 대로 토종 민물고기를 잡아먹었다.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것이다.

 충북도는 더 이상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란어종으로 지정된 배스 등의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토종 어류 개체 수 증가를 위해 치어 방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은 는 2009년부터 블루길과 배스, 강준치, 붉은귀 거북 등의 외래 유해 어종 퇴치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1억5000만원을 들여 대청호와 충주호, 괴산댐, 초평저수지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내수면 어업 허가권을 가진 어민들이 그물을 쳐 포획하면 해당 시·군은 1㎏당 3200원씩 주고 사들이는 방식이다.

 수매한 물고기는 땅에 묻거나 사료, 퇴비 등으로 만들어 농가에 무료로 나눠준다. 도는 이런 방식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03t의 외래어종을 솎아냈다.

 배스가 212t으로 가장 많다. 블루길 108t, 강준치 83t 등이다. 수매대금으로 11억3900만원이 집행됐다.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은 2009년부터 블루길과 배스, 강준치, 붉은귀거북 등의 외래 유해어종을 퇴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대청호에서 외래어종 퇴치 작업을 하는 모습. 2018.10.21.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시·군은 2009년부터 블루길과 배스, 강준치, 붉은귀거북 등의 외래 유해어종을 퇴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대청호에서 외래어종 퇴치 작업을 하는 모습. 2018.10.21.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수중 생태계 복원을 위해 토종어류 방류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도는 토종붕어의 종자를 보급하고 대량 생산해 방류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도비 4억3400만원, 시·군비 15억8600만원 등 20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30만5386㎡의 면적에서 붕어를 생산, 모두 69곳의 강과 저수지 등에 7977만1000마리를 방류했다.

 토종어류 치어를 매입해 방류도 한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406만5000마리를 댐과 강, 하천에 방류했다.

 붕어 943만6000마리를 비롯해 다슬기 727만6000마리, 동자개 264만4000마리, 쏘가리 161만5000마리, 메기 158만1000마리, 참게 59만7000마리, 뱀장어 40만4000마리, 잉어 28만3000마리, 대농갱이 22만9000마리 등이다.

 단 뱀장어와 메기, 쏘가리, 꺽지는 기존 서식이 확인된 장소에만 방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강과 저수지 등에서 없어졌던 토종어류들이 최근 눈에 띄고 있다. 토종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어류는 아니지만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던 황소개구리도 사라지고 있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청주 무심천에서는 2012년 이후 황소개구리가 자취를 감쳤다.

 토종 육식어류인 가물치와 메기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먹는 사실이 대학 연구팀에 의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수중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블루길, 배스 등 교란 어종 퇴치와 토종 치어 방류 등의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외래어종이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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