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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여야, 文 유럽순방 성과에 "평화 촉진자 역할"vs"北 대변 인상만"

등록 2018.10.21 1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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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수락 끌어낸 점 주목, 평화 촉진자 역할"

"북핵 해결 위한 인식에 한계도, 실질적 노력 더해야"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10.21. photo1006@newsis.com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영주 유자비 기자 = 여야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유럽 순방은 문 대통령의 역할을 국제 사회로 확대시킨 계기가 됐다"며 "북미 간 조정자 역할을 뛰어넘어 교착 국면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돌파해내는 한반도 평화의 촉진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황의 방북 수락을 이끌어 낸 것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며 또 "문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화약고'에서 '글로벌 동반자'로 도약하는 미래상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이해를 구하는 선견(先見), 선도(先導)의 외교를 펼쳤다"고 밝혔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데 정서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며 "유엔안보리 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설명하는 기회를 통해 그간 남북미 3자 간의 비핵화 협상테이블을 국제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의사 확인은 정신적 영향력 측면에서 서방세계의 비핵화와 제재완화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좌우할 정서적 모멘텀이 될 확률이 높다"며 "문 대통령은 귀국 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미북과 더욱 깊숙한 신의 성실한 관계를 통해 중재자로서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미국과 동북아를 넘어 유럽까지 평화외교 무대를 넓혔다"며 "유럽 순방의 큰 결실은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 방문 제안을 사실상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프랑스와 영국 정상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한 제재 완화 논의를 공식화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인 정상국가로 가기 위해 제재완화는 필수적"이라며 '아셈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폭넓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넓힌 유럽순방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헬기에 탑승하기 전 영접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10.21. photo1006@newsis.com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헬기에 탑승하기 전 영접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10.21. [email protected]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유럽 정상들이 문 대통령의 제재완화 필요성 주장에 아직인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인 점을 주목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럽 정상들과 만남, 아셈정상회의에서 대북제재를 통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란 아시아와 유럽국가들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유럽 방문에서 문 대통령의 성급한 대북제재 완화 주장은 효과가 없었고 우리나라가 북한 입장을 대변해 대북제재 국제공조를 이완시키려고 시도한다는 인상만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는 우리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며 확고한 국제공조를 통해서 가능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북핵의 직접 당사자로서 '대북제재를 통한 북한 비핵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남북간 경협문제도 북한 비핵화 속도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은 빛이 났으나 동시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하는 한계도 있었다"며 "국제공조를 더 철저히하면서 어떻게 북핵 문제를 알맞게 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국제공조를 통해 풀어가야 하는데 주요 순방국 정상들 인식은 문 대통령의 구상과 사뭇 달랐다. 유럽은 북핵만큼이나 북한의 인권 상황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진단할 때 해법도 더욱 정확하게 나올 수 있다. 유럽 순방 평가가 아전인수식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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