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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상 김해 원룸 화재, 필로티 구조·드라이비트 공법 건물

등록 2018.10.21 23: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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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명 사상자 낸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과 유사

【김해=뉴시스】김기진 기자 =경남 김해 원룸 화재. 2018.10.21. (사진=경남도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김해=뉴시스】김기진 기자 =경남 김해 원룸 화재. 2018.10.21. (사진=경남도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김해=뉴시스】김기진 기자 = 지난 20일 오후에 일어난 화재로 10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김해시 원룸 건물 구조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 69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도 피해를 키웠던 원인이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하면 이 건물은 5층짜리 필로티(지상층에 면한 기둥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 구조 건물로 1층은 주차장이고 2~4층에는 15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날 화재는 오후7시 45분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해 건물 전체로 번졌지만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당국에 의해 40분만에 꺼졌다.

 하지만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연기로 인해 사망 2명·중상2명·경상 6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필로티 구조의 건물은 동서남북에서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어 불이 순식간에 번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

 또 건물 외벽에 단열재로 스티로폼 등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르는 마감방식인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처리해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과 함께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번져 인명 피해를 입기 쉽상이다.

 이런 가연성 외장재는 단열성이 높고 시공이 간단하다. 또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지난 2015년 관련법 규제전까지 건축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았다.

 소방당국이 공개한 화재 당시 CCTV를 봐도 화재를 인식한 것으로 보이는 순간부터 화면에 연기가 보이는 때까지 30초 가량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건물은 연면적 642㎡로 현행법이 정하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 5000㎡이상이거나 수용인원 500명 이상일 때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해당 건물은 가구별로 단독 경비형 감지기가 설치돼있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데에는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뉴시스】김기진 기자 =김해 원룸 화재. 2018.10.21. (사진=경남도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김해=뉴시스】김기진 기자 =김해 원룸 화재. 2018.10.21. (사진=경남도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이 장치는 가구 안에서 불이 났을 경우에 벨이 울릴 뿐이어서 이번 화재와 같이 주차장에 불이 나면 전체 건물에 화재를 알려주는 기능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 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아직 최초 발화 지점과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오는 23일 2차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5층짜리 원룸 건물의 주차장에서 일어난 불로 2층에 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어린 아이들 4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고로 A(4)군은 이송 중 숨지고 A군의 친누나 B(14)양도 치료 중 숨졌다.

 현재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B양의 남동생(12)과 이종사촌(13)도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당시 2층 원룸에 함께 있던 4명의 아이들이 '화재 발생' 사실을 알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B양의 부모와 이모는 장을 보기 위해 화재 발생 1시간 전에 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주차된 차량 7대가 불에 타고 1억 8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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