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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흉기강도 올해만 4회" 경주서 강도 침입 직원 2명 부상

등록 2018.10.22 11: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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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안강서 흉기강도 발생 2000여만원 털려

지난 6월부터 흉기강도 총 4차례 발생

강도 당한 곳 모두 청원경찰 없다

【영천=뉴시스】우종록 기자 = 5일 오후 1시35분께 경북 영천시 작산동 영천새마을금고 영남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영천새마을금고 영남지점 현장. 2018.06.05.  wjr@newsis.com

새마을금고

【경주=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에서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은 경북 영주와 영천, 포항, 경주 등에서 올해만 총 4차례나 발생했다.

22일 경북지방경찰청 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께 경주시 안강읍 안강새마을금고 산대점에 강도가 침입해 금공 안에 있던 2000여만원을 뺏어 달아났다.

키 180㎝ 정도의 강도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금고에 침입했다.

이후 강도는 새마을금고 안에 있던 직원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가슴과 팔에 부상을 입혔다. 직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고 직원들이 업무시작를 위해 문을 여는 시간에 강도가 침입한 점 등을 보고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인물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새마을금고에는 청원경찰이 근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주변 탐문과 함께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등을 통해 도주한 강도를 쫓고 있다. 또 포항 등 인근지역으로의 도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7일 오전 11시48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A(37)씨가 침입해 현금 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구속됐다.
【포항=뉴시스】배소영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46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침입한 강도의 모습. 2018.08.07.  soso@newsis.com

지난 8월7일 포항서 발생한 흉기강도의 범행 모습



영주와 영천에서는 지난 6월과 7월 흉기강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주경찰서는 지난 7월 21일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현금 43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B(36)씨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 7월16일 낮 12시15분께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43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범행 3일 만인 지난 7월19일 오후 4시35분께 영주의 한 병원 앞에서 B씨를 붙잡았다.

또 지난 6월5일 오후 1시35분께 영천시 작산동 영천새마을금고에는 C(37)씨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C씨는 흉기로 남녀직원 2명을 위협한 후 2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했다. C씨는 사건발생 6시간25분만인 같은날 오후 8시께 대구의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강도사건이 발생한 새마을금고에는 청원경찰이 근무하고 있지 않은 곳이다.

이 같이 경북에서 새마을금고를 타깃으로 한 강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하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역 금융권의 보안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1개의 금고가 주택가와 골목에 여러 지점을 두고 영업하는 구조라 강도 등 범죄에 더욱 취약하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명대학교 윤우석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은행강도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목 등 후미진 곳에 영업점을 둔 새마을금고의 경우 청원경찰은 필수적이다"며 "청원경찰의 유무가 범죄 확률을 낮추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청원경찰 배치가 어렵다면 신속한 신고와 경찰 출동을 위한 보안장치라도 은행에서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주=뉴시스】이은희 기자 = 22일 오전 9시30분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안강새마을금고 산대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2018.10.22.  leh@newsis.com

【경주=뉴시스】이은희 기자 = 22일 오전 9시30분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안강새마을금고 산대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2018.10.22. [email protected]



이 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달 16일 새마을금고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역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안전관리시설물 전수 점검은 이달까지 실시 중이다. 보안장비(CCTV·비상벨 등) 운영 기준이 강화된다.

영업장 내부뿐만 아니라 진입로 방향, 주차장 등 인근에 폐쇄회로텔레비전이 추가 설치되고 고해상도 장비로 전환된다.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휴대용 비상벨이 보급된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경비인력 확충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 등은 내년부터 전 새마을금고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경비 인력 배치 기준을 개선하고 청원경찰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즉시 인력 확충이 어려운 새마을금고에는 지역공동체를 활용한 자율방범 조직이 구축된다.

취약시간대에는 임원·대의원 중심 자율방범대가 구성된다. 관할 경찰서 순찰지원 강화와 해병전우회 지역공동체 치안활동이 함께 추진된다.

행정안전부 최병관 지역경제지원관은 "그동안 새마을금고 강도사건 검거율이 100%이긴 하지만 이번 대책은 사전 예방에 더욱 중점을 둔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마을금고가 안전한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서민들이 걱정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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