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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최제훈 '천사의 사슬'·왕웨이롄 '책물고기'

등록 2018.10.24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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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최제훈 '천사의 사슬'·왕웨이롄 '책물고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천사의 사슬

2007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제훈의 장편소설이다.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에 관한 짧은 신문 기사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사체만 남았다. 아무런 단서가 없어 사건의 수사도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또다른 화재 현장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된 소년 '마롤리'의 등장으로 수사에 박차가 가해진다. 다른 희생자의 존재가 드러나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마롤리가 지목된다. 마롤리는 취조실에 앉아 담당 형사 '이석'에게 순순히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찾아 떠난 여행, 불과 연금술, 최초의 인간과 불멸의 존재에 대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사실인지 망상인지 모를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롤리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곳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344쪽, 1만3500원, 문학동네
[소설]최제훈 '천사의 사슬'·왕웨이롄 '책물고기'

◇책물고기

중국 작가 왕웨이롄의 중단편집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아버지의 복수' '베이징에서의 하룻밤' 등 5편이 실렸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양각색이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소금 공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노동자, 몸속에 책벌레가 들어가 기이한 일을 겪는 출판편집자, 조상을 기리기 위해 긴 여행길에 나선 할머니, 광저우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 1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고자 베이징을 찾은 소설가의 이야기가 담겼다. 소설이 직면한 근본적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우리는 시대의 저 흩어진 모래알들을 한 사람의 형상으로 응집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문명의 저 깊은 곳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김택규 옮김, 288쪽, 1만3500원,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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