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을야구서 펄펄' 안우진 "팔 각도 수정 후에 좋아졌다"

등록 2018.10.23 23:37: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넥센 안우진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18.10.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넥센 안우진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18.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가을야구 데뷔 무대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대형 루키 안우진(19·넥센 히어로즈)이 팔 각도 수정이 좋아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4회초 1사 1, 3루의 위기에 선발 이승호의 뒤를 이어 등판, 5⅔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20일 적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된 안우진은 이번 시리즈에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초고교급 대어'라는 평가 속에 6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넥센에 입단한 안우진은 1군 무대에서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

 안우진은 이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고졸 신인 투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19세 1개월 20일에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된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역대 최연소 승리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6년 10월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KIA 타이거즈 한기주의 19세 5개월 10일이다.

 안우진은 이날도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시원시원하게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도 대단했다. 5회초 2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6회초 2루수 송성문의 실책에도 굳건했다.

 장 감독은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안우진을 9회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안우진은 9회초 선두타자 강경학에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장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소위 이야기하는 미친 선수가 안우진이 아닌가 싶다"며 "안우진의 공이 너무 좋고, 8회말 2점을 추가해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우진은 "긴 이닝을 끌고 간 것이 만족스럽다. 위기 상황이 되면 형들이 지나가면서 '공 좋다, 막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8회초 안우진이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직접 마운드를 찾았다. 야수까지 모인 자리에서 안우진을 다독였다. 2차전에서도 장 감독은 안우진이 위기에 몰리자 직접 마운드를 방문한 바 있다.

 안우진은 "감독님이 오늘도 자신있게 해서 좋고, 공이 좋으니 계속 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뒤에 있는 형들을 믿고 똑같이 계속 던져보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임병욱이 8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5-2로 달아나기 전, 1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브랜든 나이트 코치가 안우진에 "경기를 끝내고 싶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대 2로 승리를 차지한 넥센 투수 안우진과 포수 김재현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축하고있다. 2018.10.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대 2로 승리를 차지한 넥센 투수 안우진과 포수 김재현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축하고있다. 2018.10.23. [email protected]

안우진은 "나이트 코치님이 그렇게 묻길래 그러고 싶다고 했다. 1점차라 부담이 되기는 했는데 이후 (임)병욱이 형이 쳐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지만 1점차에서 9회초 등판을 자청한 것은 그의 배짱을 엿볼 수 잇는 부분이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기 전 우여곡절이 있었던 안우진이다. 휘문고 시절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넥센 구단이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와 퓨처스리그 출전까지 금지하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파란만장하게 1군에 올라와 기대만큼의 보여주지 못했을 때에는 속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속상한 마음도 적잖아 있었는데 (최)원태 형이 자기도 처음에 못했고, 길게 보라고 말하더라. 실망하지 않고 발전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연습했다"고 전했다.

 안우진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은 팔 각도를 조정한 덕분이다.

 장 감독은 "나이트 코치와 안우진이 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안우진이 분석팀과 같이 영상을 보면서 팔 각도를 조금 올렸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에 자신감이 붙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왼팔과 오른팔 각도를 수정했다. 구부려지던 것을 세웠다. 공에 각도 생기고 제구도 좋아졌다"며 "처음에 안 그랬는데 제구가 잘 안돼서 집어넣으려고 하다보니 폼이 점점 변했다. 2군에서 훈련하면서 코치님들이 도와준 덕에 폼을 수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안우진은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거포들이 즐비한 SK 와이번스 타선을 상대해야 한다.

 안우진은 "SK를 상대로 긴 이닝을 던져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경기를 봐서 장타가 많은 팀인 것은 알고 있다. 장타를 조심하면서 자신있게 던지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