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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치매 원인 뇌염증 억제 물질 찾았다

등록 2018.10.24 09: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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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퇴행성뇌질환 연구팀(왼쪽부터 허향숙 박사, 남영표 연구원, 김정연 박사, 이주영 연수연구원)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퇴행성뇌질환 연구팀(왼쪽부터 허향숙 박사, 남영표 연구원, 김정연 박사, 이주영 연수연구원)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한국뇌연구원의은 허향숙 책임연구원이 주도한 한미 공동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인 뇌염증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뇌의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염증, 즉 뇌염증이 치매와 같은 퇴행성뇌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뇌염증을 일으키는 미세아교세포(중추신경계 조직을 지지하며 신경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함)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기억력 퇴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뇌염증과 미세아교세포를 조절하는 방법은 퇴행성뇌질환의 치료 전략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치매치료제를 개발하려는 글로벌제약회사들의 노력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등 실험동물에게 'CA140(흥분성 신경조절물질인 도파민의 구조를 기본으로 합성한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신물질을 투여한 결과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뇌염증 반응도 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먼저 뇌염증 마우스에 CA140을 처리한 결과 미세아교세포 내에서 면역반응의 신호물질인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뇌염증 유발에 관여) 수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에는 2주 동안 매일 CA140를 주입한 결과 치매 단백질로 잘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일으키는 뇌염증 또한 억제된 것을 밝혀냈다.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이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뇌염증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결국 기억력이 퇴화되고 치매 같은 퇴행성뇌질환이 발병하게 된다.

도파민 수용체가 세포 수준에서 뇌염증을 조절하는 자세한 분자기전을 밝혀내고 억제 약물까지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염증저널(Journal of Neuroinflammation)' 11월호에 게재된다. 

한국뇌연구원 허향숙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미세아교세포에서 CA140라는 물질이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을 조절해 뇌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염증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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