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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투자 부진' 3분기 성장률 0.6%…올 2.7% 성장도 '먹구름'

등록 2018.10.25 10: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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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2.7% 성장전망경로 크게 벗어나지 않아"

3분기 GDP성장률 0.6%…6개월째 0%대 성장 이어져

내수 부진 영향 커…건설투자 1998년 이후 최저

'수출 호조' 지속 3.9% 성장…반도체 수출이 견인

[종합]'투자 부진' 3분기 성장률 0.6%…올 2.7% 성장도 '먹구름'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우리나라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1998년 IMF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설비투자까지 역(逆)성장하며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2%)에서 올 1분기 1.0%로 반짝 반등했으나 2분기 0.6%로 내려앉았다가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올해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 0.82% 이상 성장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올해 2.7% 성장 달성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머문 것은 그나마 소비는 나아진 반면 투자가 얼어붙으며 내수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3분기 성장 기여도는 내수가 -1.1%p로 소비와 투자가 악화된 지난 2분기(-0.7%p)보다도 낮아졌다. 순수출은 1.7%p로 2분기 기여도(1.3%p)보다 다소 올라섰다.

총고정자본형성(총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1.4%p로 전분기(-0.9%p)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민간은 물론 정부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민간 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1.0%p로 전분기(-1.1%p)에 이어 여전히 부진했고, 정부 투자 기여도도 -0.4%로 전분기 0.2%p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email protected]


투자 증가율은 건설투자가 지난 2분기 -2.1%에서 3분기 -6.4%로 주저앉아 지난 1998년 2분기(-6.5%) 이후 약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든 여파다. 설비투자도 2분기(-5.7%)보다는 나아졌으나 4.7% 감소해 여전히 저조했다. 지난해 반도체 등 기계류 설비투자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0%로 반등했다.

소비는 개선됐다. 정부소비 증가율이 1.6%로 전분기(0.3%)보다 확대됐다. 정부가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민간소비는 전기,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며 전분기 0.3%에서 3분기 0.6%의 증가율로 올라섰다.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3.9% 성장했다. 지난 1분기(4.4%) 이후 2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은 화학제품은 늘었으나 기계류 등의 감소로 전기대비 0.1% 감소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8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성장,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8.10.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8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한국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성장,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8.10.25. [email protected]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소비가 버텨주고 있어 2분기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4분기 정부 투자가 개선될 여지가 있어 올해 성장세가 2.7% 성장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활동별로는 건설업이 5.3% 감소하며 성장세가 크게 후퇴했다. 지난 1998년 2분기(-6.0%) 이후 최저치다. 서비스업은 0.5%의 성장률로 지난해 4분기(0.3%)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저조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해 지난해 3분기(2.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0.2%로 지난 2009년 1분기(-2.5%) 이후 9년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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