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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남북공동유해발굴 예정지 첫 국군전사자 유해 나왔다

등록 2018.10.25 1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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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및 유해발굴 병행 중 전사자 유해 2구 발굴

6·25전쟁 참전 고 박재권 이등중사 추정…DNA 분석 신원 확인 예정

국방부 "DMZ내 남북공동유해발굴 필요성과 절실함 증명"

【철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육군 장병들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 인근에서 지뢰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2018.10.17. pak7130@newsis.com

【철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육군 장병들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 인근에서 지뢰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2018.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비무장지대(DMZ)내 남북 공동유해발굴 추진 예정지인 화살머리고지에서 처음으로 국군전사자 유해가 발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4일 강원도 철원 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9·19 군사합의서)에서 남북이 합의한 공동유해발굴 예정지다.

 남북은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달 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 일대에서 지뢰제거과 함께 유해발굴을 진행했다. 20여일 동안 지뢰 14발, 폭발물 187발, M1소총 및 대검 등 총 1252점을 발견했지만 유해를 발굴한 것은 처음이다.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유해는 2구로 추정된다.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지표면에서 허벅지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편이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인식표 1개, M1대검, M1탄도 발견됐다. 인식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으로 표기돼 있어 6·25전쟁 당시 전사한 참전용사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허벅지 뼈(위)와 두개골 뼈 등 2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사진=국방부 제공)

【서울=뉴시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허벅지 뼈(위)와 두개골 뼈 등 2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인식표에 표기된 내용을 토대로 당시 전사와 매·화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확인한 결과 인식표의 주인은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의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이다.

 고 박재권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2일 생으로 1952년 3월 21일 입대해 1953년 7월 10일 지금의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됐다.

 화살머리고지에서는 1953년 6월 29일부터 30일, 7월 6일부터 1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고 박재권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인 7월 10일 전사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해 DNA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고 박재권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유가족의 DNA시료를 채취해 유해와 일치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했다. 이 일대에는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모습. (뉴시스DB)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서 체결에 따라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유해가 발견됐다"며 "DMZ내에는 1만여 구의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DMZ내에서 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방부는 "군은 화살머리 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마지막 6·25전사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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