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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닭 죽여라" 양진호 고발…"동물 폭력과 인간 폭력 상통"

등록 2018.10.31 17: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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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 동물학대로 고발하겠다"

【서울=뉴시스】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2016년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를 이용해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 회장의 관련 영상 캡처. 2018.10.31(사진=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제공)

【서울=뉴시스】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2016년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를 이용해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 회장의 관련 영상 캡처. 2018.10.31(사진=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제공)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동물권단체 '케어’가 직원 폭행 영상 및 닭 살육 영상으로 논란이 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케어는 3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영상을 공유하면서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라며 "양진호 회장을 동물학대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서 장애가 있는 한 인간의 가학적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폭력의 연결성을 보여준다"며 "동물에 대한 폭력과 인간에 대한 폭력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먹기 위해 죽이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잔인성과 오락성이 높은 행위"라며 "살아있는 생명을 유희를 목적으로 도구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폭력을 하급자에게 사주했다는 점에서도 그 죄질이 심히 나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회장이 2016년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를 이용해 닭을 죽이게 시키는 영상이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영상에는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쥐어주며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고 "이 XX야", "장난하냐"며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양 회장은 워크숍 저녁 메뉴로 백숙을 먹자며 닭을 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전날 양 회장이 2015년 4월 성남시 분당구의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퇴사한 직원을 불러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양 회장이 직원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린 뒤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강요하는 모습이 담겼다.

 양 회장은 2016년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를 개발한 로봇제조 기업인 ㈜한국미래기술의 회장이다. 또 국내 1, 2위를 다투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한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려 양 회장의 강요, 동물학대, 폭행 등의 혐의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웹하드 수사TF팀'을 꾸려 양 회장의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고 있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실제 운영자인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지난달 7일에는 양 회장의 자택과 웹하드 업체의 사택으로 쓰이는 오피스텔, 군포시의 위디스크 지점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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