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성폭행' 이재록, 징역 20년 구형…"전 세계인 구제" 항변
여성 신도들 상습 성추행 한 혐의
이재록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08. [email protected]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문성) 심리로 열린 이 목사의 상습준강간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 목사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돼 검찰의 구형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목사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해자들이 계획적으로 고소한 점에 미뤄 이 사건은 음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최후진술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서 천국 책과 지옥 책 같은걸 써 전 세계인을 구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80일을 감금 당해 있으면서 한쪽 눈은 실명이고 한쪽 눈은 실명 직전이다"면서 "기억력도 상실돼 변호사의 말도 알아들을 수 없는 사정이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 목사는 2010년 10월부터 5년 간 신도 7명을 서울 광진구 소재 아파트로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만민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형교회다. 신도 수가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1990년대부터 이 교회 여신도들을 강제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여신도 6명은 지난 4월 "이 목사가 교회에서 차지하는 권위와 권력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이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이 재판과 관련해 피해자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법원 공무원 최모(40)씨와 교회신도 A(44)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목사의 선고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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