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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행 끝내기포' 한동민 "너무 좋아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어요"

등록 2018.11.03 00: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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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고 힘들었는데 마음의 짐 덜었다"

【인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연장 10회말 10대10 동점 무사 상황 SK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11대 10으로 승리한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8.11.02. mangusta@newsis.com

【인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 연장 10회말 10대10 동점 무사 상황 SK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11대 10으로 승리한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8.11.0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SK 와이번스 한동민(29)이 잠실행을 확정짓는 끝내기 홈런으로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한동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11-10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SK는 9-4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초 불펜으로 투입한 메릴 켈리와 마무리 투수 신재웅이 연달아 흔들리면서 대거 5점을 헌납,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연장 10회초에는 결승점이 될 수도 있는 점수까지 내줬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강민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타자로 나선 한동민은 상대 구원 신재영과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고, 9구째를 노려쳤다. 타구는 담장 밖으로 날아갔고, SK는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올 시즌 한동민은 타율 0.284 41홈런 115타점 97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40개 이상의 홈런을 치고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하면서 '강한 2번 타자'로 위상을 굳혔다.

하지만 그가 처음 겪는 가을 무대는 혹독했다.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힐만 감독은 그의 타순을 2번에서 7번으로 조정했다.

한동민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0-4로 끌려가던 9회초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부활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도 타격에서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 선두타자로 나선 4회말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한동민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내야 땅볼을 쳤으나 2루수 실책 덕에 출루했다. 이외에 7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전부였다. 팀이 8-4로 달아난 8회말 1사 2루에서도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인천=뉴시스】전진환 기자 =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2일 오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연장 10회말 무사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11.0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전진환 기자 =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2일 오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연장 10회말 무사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11.02. [email protected]

아쉬움을 삼켰던 한동민의 방망이는 연장 10회말 결정적인 순간에 날카롭게 돌아갔다.

한동민은 "처음에 타구의 탄도가 낮아서 넘어갈지 몰랐다. 임병욱이 걸음을 멈춰서 넘어간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다"며 "선수들이 한 3초 만에 들어왔다고 하더라. 누가 때렸는지 모르겠는데 맞으면서 정신을 차렸다"고 끝내기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1차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전혀 없었다. 악착같이 하려고 했지만 의욕만 앞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다"며 "주변에서 위로의 말을 하니 더 짜증이 나더라. 내가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너무 마음 고생을 한 탓에 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체중이 5㎏이나 줄었다는 한동민은 "그래도 1, 2차전은 팀이 이긴 것으로 만족했는데 3, 4차전에서 별다른 소득 없이 팀이 지니 표정이 안 좋았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동민은 "결정적일 때 좋은 타구가 나와 기분이 좋다. 오늘 올해 야구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좋은 선배님, 코치님, 감독님과 야구를 하루라도 더 하고 싶었다"며 "그래도 오늘 끝내기 홈런으로 마음의 짐을 좀 던 것 같다"고 안도했다.

한동민은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각오를 묻자 "플레이오프 하기 전에도 넥센을 상대로 강했는데 보란듯이 못 쳤다. 두산에 강했던 것은 정규시즌 기록"이라며 "가을야구는 처음인데 타격, 수비를 할 때 시즌과 차이가 크더라. 이런 것을 다 배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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