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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가을야구 맞대결' 두산-SK, 옛 기억 떠올리며 '설왕설래'

등록 2018.11.03 15:43:12수정 2018.11.03 15: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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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이용찬(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 김강민, 김광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4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18.11.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이용찬(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 김강민, 김광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4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18.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두산과 SK는 4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두산과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2009년 플레이오프 이후 9년 만이다.

두 팀이 라이벌로 거론됐을 당시는 SK에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두산에는 아픈 기억이다.

2007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SK는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둔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두산이 먼저 2승을 거뒀으나 SK는 3~6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한국시리즈에서 2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것은 2007년 SK가 최초였다.

SK는 2008년에도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정규리그 2위였던 두산은 당시 7전4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두산은 1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SK는 2~5차전을 내리 이겨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두산과 SK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성사됐다. SK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3위였던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를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두산이 1, 2차전을 내리 이겼지만, SK는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당시 5차전에서 두산이 선취점을 뽑은 상황에 경기가 비로 노게임 선언됐고, 다음 날 열린 5차전에서 SK가 승리를 가져갔다.

물론 당시와는 입장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두산이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4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18.11.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4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18.11.03. [email protected]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는 '옛 기억'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시 두산 코치였다. 2007년 입단한 이용찬은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009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수빈은 그해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SK 대표 선수로 나선 외야수 김강민과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왕조 시절 주축이었다. 김광현은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쾌투를 선보여 시리즈 흐름을 뒤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강민과 김광현 모두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려 했다.

김강민은 "그 때에는 우리가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과 입장이 다르다. 지금은 불리한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좋은 기억을 남겨두려 한다. 두산과 포스트시즌을 했을 때 결과가 좋았다. 불리한 입장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도 "그 때 막내여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포수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다. 긴장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두산이랑 포스트시즌을 하면 좋았잖아요"라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경기를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4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18.11.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4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개최된다. 2018.11.03. [email protected]

반면 두산은 1위 팀의 자신감을 드러내며 그때와 지금은 엄연히 다르다고 맞받아쳤다.

김태형 감독은 "당시 배터리 코치였다. SK 멤버가 워낙 좋았다. 우리가 2연승하고 4연패 해 우승을 뺏겼다. 우승을 두 번이나 뺏겨서 코치진들끼리 술 한 잔 하며 울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내 "그건 그거고"라더니 "지금은 우리가 1위로 한국시리즈에 왔다. 올 시즌 우리 팀을 봤을 때 투타 조합도 좋고 팀이 탄탄하다. 착실히 준비했고, 충분히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찬은 "2008, 2009년과 지금은 다르다. 올해는 우리가 1위 팀이다. 옛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만 바라본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을 했던 뼈아픈 기억을 떠올린 정수빈은 "내가 실책을 하고 3연패를 당해 떨어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넘어갈 기억"이라며 "내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나쁜 기억을 없애고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우승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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