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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정협의체 정례화에 공들인 文···발언 줄이며 '경청 모드'

등록 2018.11.05 15: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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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화합 상징 탕평채 오찬 메뉴로 제공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8.11.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8.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정국정상설협의회 첫 회의가 열린 5일 최대한 발언을 줄이고 5당 여야 원내대표들의 발언을 경청하는데 주력했다. 메모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보이며 대표들의 '입'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5월19일 여야정협의체를 문 대통령이 처음 제안한 이후 18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와는 지난 8월16일 오찬 회동을 갖고 이달 중에 여야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첫 회의 개최와 관련해 분기별 정례화 부분에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협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회가 앞으로 정례적으로 발전해나가려면, 그때그때 우리 정치 현안과 입법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좀 실질적인 협치 틀로서 작용해야만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열한 문장으로 짧게 끝났다. 이어 원내대표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넘겼다. 이번 회의의 취지에 맞게 최대한 여야 목소리를 들으며 협치의 틀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회를 맡은 한병도 정무수석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순서를 넘겼지만, 김 원내대표는 "그래도 1당 대표"라며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발언 순서를 넘겼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협의체와 관련해 "협치의 제도화를 위한 중요한 장치"라며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말로 짧게 마무리했다.

이어진 야권 원내대표들의 발언에 문 대통령은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편으로는, 미소를 보이면서 메모를 하고, 원내대표들이 던지는 의제들이 대해 관심을 표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8.11.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날 회의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8.11.0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 고맙다. 첫 출발이 아주 좋았다"며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씩은 모이는 것을 제도화했는데 이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논의할 것이 생기면 중간에라도 만나자는 것이 내 뜻"이라며 "앞으로는 석 달 단위로 국정 현안을 매듭지어 가는 것으로 하자"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례화의 연장선상에서, 다음 회의로 예정된 내년 2월 개최에 대해서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가벼운 농담조로 "다음은 언제 만나는 것이죠"라고 물으며 "(내년) 2월에 만나는 것으로 합의문에 들어가 있습니까"라고 말해 참석자 일동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회색 바탕에 자주빛과 은색빛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특정 정당을 대표하는 색상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나름의 배려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오찬 메뉴론 조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인 탕평채가 제공됐다. 여야 간 협치 필요성을 음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탕평채는 조선 영조 때 여러 당파가 잘 협력하자는 탕평책을 논하는 자리의 음식상에 처음 등장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야 5당은 이날 회의와 오찬 직후 합의문을 발표했다. 경제·민생과 관련된 입법·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했다.또 한미 간 튼튼한 동맹과 공조 속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 개최를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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