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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비트' 아십니까, 시각장애 연주자 위한 음악장치

등록 2018.11.06 10: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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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비트 시연

버즈비트 시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시각장애 연주자는 실력과 별개로 지휘자의 지휘를 볼 수 없어 비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진동으로 지휘자의 움직임을 인지토록 하드는 장치인 '버즈 비트(Buzz Beat)'를 통해 시각장애 연주자의 활동영역이 넓어질 수 있게 됐다.

한국의 공연기획사 도미넌트 에이전시가 9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의 공연장 세인트조지에서 '시각화된 소리를 위한 진동'(Vibration for Visualized Sound) 무대를 펼친다.도미넌트 에이전시가 기획하고 영국 기업 '휴먼 인스트루먼츠'가 개발한 버즈비트로 시각장애 연주자들이 지휘를 실시간으로 느끼며 연주하는 자리다.

버즈비트는 지휘자의 움직임을 무선신호로 연주자가 착용하고 있는 수신기에 전달하는 장치다. 시각장애 연주자들은  5~8일 테스트를 거쳐 장치에 적응하게 된다.

도미넌트 에이전시 황도민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단순히 메트로놈을 통해 박자를 맞추는 단계에서, 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을 연주자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반응하게 만듦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음악적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각장애 마림비스트 전경호의 제안으로 성사된 프로젝트다. 올해 초 버즈비트 개발자 바하칸 마토시안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이번 공연에서 또 주목할 인물은 찰스 헤이즐우드다. 영국 최초의 장애인 앙상블 '브리티시 패러 오케스트라'를 조직한 헤이즐우드는 이번에 브리티시 패러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자로 참여한다.

200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유 카르멘 에카옐리차'의 음악감독이기도 한 헤이즐우드는 한국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인 니하이 시어터의 뮤지컬 '데드독' 작곡가다.

이번 공연에서는 13명의 연주자에 맞춰 편곡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이 공연을 위해 작곡된 '아리랑 판타지 포(for) VVS'가 연주된다.

전경호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 공연에서 연주한 피아니스트 김예지를 비롯해 트럼페터 강재현, 트럼보니스트 원희승, 바이올리니스트 이보라가 참여한다. 영국에서는 브리티시 패러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3명의 시각장애 연주자와 4명의 비장애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황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보완할 점을 보완한 뒤 2019년 한국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음악에서 시작해 시각장애인들의 활동영역 자체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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