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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깡' 일당 검거…5300대 개통해 48억원 챙겨

등록 2018.11.06 12: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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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금융권 대출 어려운 대학생, 주부 등 모집

2~3대 개통시킨 후 기기 값 50% 대출금으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베트남 등 국외로도 반출

중고 전화에 신규 전화 고유식별번호 복제해

제재 피해 이동통신사 보조금 10억원 받아내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소액대출을 미끼로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해 보조금 등 58억을 편취한 일당으로부터 경찰이 확보한 고가 휴대전화 등 압수품. 2018.11.0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소액대출을 미끼로 최신 휴대전화를 개통해 보조금 등 58억을 편취한 일당으로부터 경찰이 확보한 고가 휴대전화 등 압수품. 2018.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소액대출을 해준다며 최신 휴대전화 5000여대를 개통하게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휴대전화 판매점 업주 10명, 중고 휴대전화 유통업자 3명, 모집책 7명 등 총 20명을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판매점 업주 A씨(27) 등 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소액대출 희망자 2500여명을 모아 이들이 신규 휴대전화 5325대를 개통하게 한 뒤, 이를 국내외로 유통해 총 4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IMEI(휴대전화 식별번호)를 복제해 이동통신사로부터 보조금 10억원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IMEI는 각 휴대전화에 부여된 고유 식별번호로 일종의 '주민번호'다. 단말기 제조사나 모델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지인 소개 등을 통해 휴대전화 개통을 대행해주면 소액대출을 해주겠다며 대출희망자들을 모았다. 대출희망자 대부분은 신용불량자이거나 무직자, 대학생, 주부 등 고정 수입이 없어 1~3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출희망자들은 판매점을 방문해 한 대당 100만원~150만원인 아이폰 등 고가 최신 휴대전화 2~3대를 개통했다. 이들은 판매점 업주에게 기기를 넘기고 기기값의 50% 정도를 받았다.

판매점 업주들은 넘겨 받은 신규 휴대전화를 정가 70% 정도에 해당하는 값을 받고 다시 중고매입자에게 팔았다. 이렇게 넘겨진 휴대전화 3000여대는 중국, 베트남 등 국외로 반출됐고 나머지는 국내 유통됐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서신영 경감이 소액대출을 미끼로 최신 휴대폰을 개통 해 보조금 등 58억을 편취한 일당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8.11.0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서신영 경감이 소액대출을 미끼로 최신 휴대폰을 개통 해 보조금 등  58억을 편취한 일당 검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8.11.06. [email protected]

이들은 휴대전화 5325대 중 1237대는 중고 유통업자에게 바로 넘기지 않고 IMEI를 중고 휴대전화에 복제한 후 넘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한 판매점에서 대량으로 개통된 휴대전화 모두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감지될 경우 이동통신사가 대리점과 판매점에 지급한 보조금을 회수하는 조치 등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동통신사 3사는 평균적으로 90일 동안 45분 이상의 통화량이 발생하지 않으면 보조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들은 IMEI가 복제된 중고 휴대전화를 사용해 마치 신규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허위 통화량을 발생시켰고, 이렇게 이동통신사 제재를 피해 챙긴 보조금이 10억여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추가 공범 및 유사범행 저지른 휴대전화 판매점 및 대리점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유통된 휴대전화가 별건 범죄에 사용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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