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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원책에 경고장 날린 이유는?

등록 2018.11.08 11: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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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비판에도 당 지도부와 충돌

비대위는 2월말 전당대회, 전원책은 6~7월 주장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2018.11.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2018.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결국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향해 "조강특위 범위를 넘는 언행을 주의하라"고 공식 경고장을 날렸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한국당 비대위는 대내외에 공포됐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조강특위의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뜻을 오늘 사무총장인 제가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이 비대위 요청 수용 거부시 거취문제'에 대한 질문에 "미리 이야기는 안했으면 한다"며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조강특위 거취문제 결정권에 대해선 "임명은 협의를 거쳐서 하게 돼있고 면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어떻게 해석하면 독단으로 결정해도 되고 비대위협의를 거쳐 임명절차 역순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견해가 있었지만 저는 (아직) 그런 거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초반 전 위원의 언행에 대해 '논평가로서의 사견'으로 치부하던 김 위원장이 결국 칼을 빼든 이유는 전 위원이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계속 제시하고, 이로 인해 당내 안팎의 거센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비대위와 조강특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결국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있다.

실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초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전원책 변호사에게 '전권'과 나머지 외부 조강특위 위원 선임권 부여를 조건으로 조강특위 위원으로 임명했지만 전 위원은 임명 직후부터 '통합전당대회 실시, 소선거구제도, 단일지도체제 유지' 등 지도부인 비대위와 결이 다르거나 정 반대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뉴시스와 만나 전 위원장의 '지도체제'발언에 대해 "그냥 정치에 관심을 가진 논평가로서 자기 견해를 말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공개 비대위에서 여러 비대위원들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발언이 선을 넘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전 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짢은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초재선 의원들도 조찬회동 등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에게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위원이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미루자고 주장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강특위 합류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8.10.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강특위 합류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를 내년 2월말로 못 박았지만 최근 전 위원은 '전당대회를 내년 6~7월로 연기하자'고 주장하고 나서며 각을 세웠다.

전 위원은 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힘들다"며 "꼭 6~7월에 하자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하려면 그때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당대표격인 김 위원장이 몇 차례 걸쳐 내년 2월말 전당대회 이후 비대위 및 조강특위 활동 종료를 강조했지만, 전 위원의 이런 반발은 결국 당내 혼란을 다시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253개 당협위원장 선출 권한이 있는 전 위원의 발언이 당 지도부인 비대위의 방향과 결이 달라 당 안팎에 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특히 또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김무성 홍준표 정우택 주호영 등 주자들도 전 위원의 언행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차기 주자들의 반발은 전 위원 개인이 아닌 당 지도부인 비대위와의 갈등으로 비쳐져 김 위원장은 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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