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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개통한다던 덕수궁돌담길…아직 막혀있는 이유는?

등록 2018.11.14 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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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당초 10월말 덕수궁 돌담길 완전개통 예정

영국대사관 후문~정문 70m구간 연결한다는 계획

잇따른 유찰로 공사 지연…내달초 완전 개방 예상

【서울=뉴시스】덕수궁 돌담길 연결 구간 및 계획

【서울=뉴시스】덕수궁 돌담길 연결 구간 및 계획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10월말께 완전 개방할 예정이었던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구간이 14일까지도 개통되지 않고 있다. 돌담길을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다 헛걸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제시한 덕수궁 돌담길 완전 개통시점은 10월말이었다. 시와 문화재청은 이 같은 계획을 8월22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 일부(대사관 직원 숙소 앞~영국대사관 후문, 100m)를 개방한 데 이어 미완으로 남아있던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정문)도 완전히 연결해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었다.

계획이 실현되면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막혀있던 덕수궁 돌담길 미연결 구간이 완전히 연결돼 1100m 돌담길 전체를 돌아가지 않고 막힘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

새롭게 개방될 70m 구간은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이 하나의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구간이다. 대사관 경호 등 현실적 측면을 고려해 길은 덕수궁 내부를 통과한다. 새 보행길이 끝나는 영국대사관 정문 앞에는 새로운 통행문이 설치될 예정이다.

완전 개방에 앞서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세종대로까지 이어지는 기존 돌담길도 정비된다. 돌담을 따라 은은한 경관조명이 설치되고 시민의 보행을 돕기 위해 돌담길 곳곳에서 포장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덕수궁 돌담길이 완전 개통되면 돌담길을 따라 '고종의 길'을 거쳐 정동길, 경희궁까지도 우회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게 돼 또 하나의 즐길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14일 현재 영국대사관 후문에서 정문 구간은 여전히 막혀있다. 대사관 부근 삼엄한 경비로 인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완전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공사 지연 때문이다.

문화재청이 미연결구간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했지만 2번이나 유찰됐다. 응찰업체들이 있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응찰업체들은 문화재청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은 공사비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기획재정부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고 한다.

기재부는 그간 공공조달부문에서 담합을 차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번에도 기재부는 업체들이 저가로 공사를 수주한 뒤 공사비를 부풀려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문화재청에 '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입찰한 모든 업체가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입찰에) 들어왔다. 기재부가 적격 심사 후 (입찰비리 방지) 제도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준 미만'으로 유찰시켰다"며 "능력이 없는 업체가 입찰하면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결국 3번째 입찰 끝에 업체가 선정됐다. 미연결구간 공사는 이달 5일에야 시작됐고 이달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완성된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볼 수 있는 시점은 일러야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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