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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301호 전열기서 최초 불…사망자 1명 일본인(종합)

등록 2018.11.09 16: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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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호 거주자 "화장실 다녀오니 전열기 불"

"이불 등으로 끄려다 계속 옮겨 붙어 대피"

"방화 가능성 낮지만 실화 혐의 입건 검토"

사망자 7명 모두 남성…중장년층에 35살도

53세 일본인 사망…"불법 증축 확인 예정"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소방 관계자가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화재로 10시30분 현재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8.11.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소방 관계자가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화재로 10시30분 현재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8.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참사는 건물 3층 입구 쪽에 위치한 301호 방에서 시작됐으며 사망자는 35~79세(78·72·62·57·55·53·35) 남성들로 조사됐다. 사망자 중에는 일본인 1명도 포함돼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301호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방에 묵던 A씨(72)는 조사에서 "새벽에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 전원을 켜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전열기에서 불이 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A씨가 썼던 전열기는 바닥에서 사용하는 난로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주변 옷가지와 이불을 이용해 불을 끄려고 했지만 계속 옮겨 붙어 확산돼 나도 대피했다"고 말했다.

A씨의 방에서 불이 난 걸 본 최초 목격자가 소화기를 가져와서 사용했지만 화재를 진압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재 팔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의 방화 가능성은 낮지만 실화 혐의로 입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름 등 인화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목격한 참고인 진술 등으로 볼 때도 방화를 의심할만한 부분은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의 과실 혐의가 인정되면 실화 혐의로 입건이 가능하다"며 "이 부분은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소방 관계자가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화재로 10시30분 현재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8.11.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소방 관계자가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화재로 10시30분 현재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8.11.09. [email protected]

화재로 사망한 7명 전원의 신원도 확인됐다. 대부분 53세~79세 중장년층이지만 가장 늦게 신원 확인이 된 이는 35세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53세 사망자는 일본인으로 밝혀졌다. 이 일본인은 관광객은 아니며 한국 거주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사망자 유족 중 4명과 연락이 닿았으며 사망자들의 직업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부상을 입고 현장조치 된 1명을 제외한 부상자 1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현재 8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2명은 아직 병원에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3층에서 싸움이 있었다거나 담뱃불을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이 불법증축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불법증축 부분은) 별도로 팀을 꾸려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1차 화재감식을 마쳤다. 10일 오전에는 소방당국과 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사망자에 대한 부검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이 고시원 건물 3층 출입구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 불은 소방대원 173명과 경찰 40명 등 총 236명이 투입돼 오전 7시께 완진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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