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충주시 "공설운동장 매각 반대 우세…공원화 추진"

등록 2018.11.12 13:20: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충주=뉴시스】충주종합운동장. (사진=충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충주종합운동장. (사진=충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가 교현동 공설운동장(옛 종합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12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의 시민 설문조사에서 93%의 응답자가 공설운동장 민간 매각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체육시설용지를 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설문조사는 지난 5일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열린 공설운동장 활용방안 공청회 참석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50여명의 참석 시민 중 153명이 설문에 참여했는데, 이 중 142명이 매각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공청회 참석 시민의 상당 수는 공설운동장 주변 지역 주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반대한 응답자 중 115명은 공원 등 녹지공간 조성을 원했으며 14명은 문화시설, 10명은 전문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어린이 놀이공간 조성이나 의료시설 유치를 바라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공설운동장 공원화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타당성 연구용역과 주민 공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의결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한 뒤 충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받게 된다.

 충주시의회 여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공설운동장 공원화에 반대하고 있으나 시의회 동의는 받지 않아도 된다.

 시 관계자는 "주변 지역 외 다른 지역 주민은 공설운동장 공원화에 관한 관심이 적어 별도의 여론조사까지 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시유지를 처분하거나 취득하는 것이 아니어서 시의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치른 시는 충주시 호암동에 1200억원을 들여 새 종합운동장을 지으면서 기존 공설운동장을 매각하기로 했었다. 정부는 이 사업 투융자심사에서 기존 운동장 민간 매각 조건을 달아 사업추진을 승인했다.
   
 그러나 6·13지방선거 때 이를 매각하지 않고 공원화하겠다고 공약한 자유한국당 소속 조길형 시장은 지난 9월 공설운동장 공원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수립 연구용역비 예산 승인을 요구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전액 삭감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충주 도심 공원이 이미 많고, 조성 중인 공원도 여럿"이라면서 "(공설운동장 매각 약속을)지키지 않으면 향후 정부 보조금 등에서 1000억원 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