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당국, 젊은 노동운동가 십여명 강제연행" NYT

등록 2018.11.12 17:59: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학교내에서 학생 운동가들을 강제로 끌고 가기도

【상하이=AP/뉴시스】 적어도 수십 명의 젊은 노동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무역 엑스포 행사광고판을 지나고 있는 공안들. 2018.11.12.

【상하이=AP/뉴시스】 적어도 수십 명의 젊은 노동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무역 엑스포 행사광고판을 지나고 있는 공안들.  2018.11.12.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중국에서 적어도 십여 명의 젊은 노동운동가들이 당국에 의해 강제연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수일 간 최소 5개의 중국 도시에서 명문대 출신 노동운동가들이 신원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끌려갔다.  베이징 대학교 역사학과 위텐푸(22)는 최근 학내에서 남성들이 노동운동가 장성야오를 둘러싼 후 구타하고 끌고가 차에 실어갔다고 NYT에 전했다.

 노동운동가들이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과 우한 등지에서 체포되었다는 사실과 이들이 모두 중국 노동자 인권운동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중국 공안당국 역시 이들에 대한 어떤 성명도 내놓고 있지 않다.

체포된 노동운동가들은 부의 불균등한 분배를 조장하는 정부의 정책과 기업들의 탐욕에 저항해 노동운동을 해왔다. 이들은 스스로를 마오쩌둥과 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열렬한 공산당원을 자임해 왔다.

중국 대학생들의 노동자 인권운동은 지난 여름 십여 명의 젊은이들이 남부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노예 같은 대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는 공장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시위를 조직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들은 수주에 걸쳐 시위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활발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고, 중국 공안은 수십 명의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들을 체포했다. 시위가 끝나고 2개월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다수의 사람들이 구금상태에 있다.  

하지만 대학생 인권운동가들은 최근 미국 애플사 제품 제조공장의 노동자 착취와 광산노동자들의 진폐증 문제를 비롯해 중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고발하기 위해 시위를 조직해왔다.

인권운동단체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의 패트릭 푼 연구원은 NYT에 중국 정부의노동탄압이 국제사회 내 중국의 “이미지에 또 한 번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푼 연구원은 “우리는 중국 정부에게 체포된 학생들과 지지자들을 당장 석방하고,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수사를 허락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앰네스티의 입장을 전했다.

NYT는 이번 사건으로 노동인권의 수호자(guardian)임을 자임해 온 중국 공산당 정권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NYT는 현재 행방불명된 대학생들은 정부와 인권운동권 사이에 오랜 갈등의 일 부분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중국 공산당국이 마르크스와 레닌, 마오 사상을 신봉하며 사회정의를 외치는 대학생들을 탄압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동부에 위치한 난징대학교에서는 최근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학생모임 등록을 거부한 학교를 상대로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학교당국에 의해 고소당한 후  퇴학조치 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