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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급진민족주의 정당, 10대 캠프서 살인훈련

등록 2018.11.12 1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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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분리주의자는 인간 아니다" 강조

【테르노필(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7월28일 우크라이나 서부의 숲속에 개설된 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당이 개설한 여름 캠프에 참가한 10대 남녀 참가자들이 AK47 소총을 들고 교육을 받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민족주의 이념을 확산시키는것을 목표로 하는 이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인간이 아니다. 사격할 때 목표물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 2018.11.12

【테르노필(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7월28일 우크라이나 서부의 숲속에 개설된 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당이 개설한 여름 캠프에 참가한 10대 남녀 참가자들이 AK47 소총을 들고 교육을 받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민족주의 이념을 확산시키는것을 목표로 하는 이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인간이 아니다. 사격할 때 목표물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 2018.11.12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방아쇠를 당길 때 목표물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총을 쏘는 것은 목표물을 죽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서부의 한 숲 속에 개설된 10대들을 위한 여름캠프를 AP 통신 기자가 방문했을 때 캠프의 청소년들은 교관들로부터 이런 교육을 받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급진 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가 개설한 이 캠프는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에게 러시아 및 그 동조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민족주의 이념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프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10대지만 8살의 어린이가 입소하기도 한다.

 유리 "초모타" 체르카신이라는 교관은 "우리는 인간을 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분리주의자들과 모스크바의 점령자들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들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사격을 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은 폭력과 인종차별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자발적으로 해내고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관계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청소년스포츠부는 올해 수십개에 달하는 민족주의자들의 캠프를 지원하는데 400만 흐리브니아(15만 달러, 약 1억7000만원)를 배정했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 교육이 지원 명목이다.

 나탈리아 베르니고라 청소년스포츠부 대변인은 자금 지원은 외국인 혐오나 인종차별 성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후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단체의 활동에 대해 분석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체르카신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리주의자들과의 전투에 참여했던 퇴역군인으로 전투 중 부상을 입어 퇴역했으며 이후 스보보다당의 청년지부 소킬을 이끌고 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 위해, 그리고 유럽의 문명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도전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청소년들에게 민족주의 사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도전 중에는 LGBT(여성 및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성전환자) 성소수자 권리 보호도 들어 있다. 체르카신은 성소수자 권리 보호는 서방의 대표적인 타락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수업을 듣는 청소년들의 일부는 이러한 교관의 설명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또다른 일부는 교관의 설명을 열심히 들으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였다.

 캠프에 입소한 10대들은 하루 종일 AK47 소총을 휴대해야 한다. 여자아이들은 피로에 지쳐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8살로 입소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미하일이라는 소년은 AK 소총 휴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모든 것이 잘못될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캠프에 입소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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