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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 파푸아뉴기니, APEC 정상회담 개최 성공할까?

등록 2018.11.12 17: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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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 부통령 "호주에서 숙박할 예정" 밝혀

전문가들 "결국 중국이 투자쇼 펼칠 무대"

정상회담 비용에 국민 분노 급증

【다낭=AP/뉴시스】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행사라고 보도했다. 2018.11.12.

【다낭=AP/뉴시스】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행사라고 보도했다. 2018.11.1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APEC 21개 회원국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인 파푸아뉴기니가 주최하는 최초의 정상회담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등에게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색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돌아올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겠지만 파푸아뉴기니에 이번 APEC은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행사라고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국내총생산(GDP) 순위 세계 130위, 부패인식지수 135위의 국가다.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 모르스비(Port Moresby)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꼽힌다.

어떻게 파푸아뉴기니가 올해 APEC을 주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12년 주최국가 선정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막대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설이 돌 뿐이다.

APEC 주최국 선정 당시 파푸아뉴기니는 액화천연가스(LNG) 건설 붐과 함께 역대 최대의 GDP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2018년 열릴 APEC은 세계 무대에 그들의 경제적 진보를 자랑하고 민간 부문의 투자를 촉진할 기회라고 판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유가 폭락과 이어진 소아마비, 말라리아, 결핵 등 질병으로 인해 파푸아뉴기니는 꿈은 물거품이 됐다.

APEC을 개최하느라 투입된 막대한 비용에 국민들의 분노는 절정에 달한 상태다.
【헬라(파푸아뉴기니)=AP/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 고급 스포츠카 40대가 수입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3년 APEC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파푸아뉴기니의 경제는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올해 초 발생한 지진으로 중부고원 지역은 더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올해 3월 당시 지진으로 무너진 파푸아뉴기지 헬라 지역. 2018.10.12.

【헬라(파푸아뉴기니)=AP/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 고급 스포츠카 40대가 수입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3년 APEC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파푸아뉴기니의 경제는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올해 초 발생한 지진으로 중부고원 지역은 더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올해 3월 당시 지진으로 무너진 파푸아뉴기지 헬라 지역. 2018.10.12.


지난달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각국 정상의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고급 승용차인 마세라티 40대를 수입해 주민들의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APEC 기간동안 약 5000명에서 7000명의 인사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나 마땅한 숙소도 없는 상황이다. 파푸아뉴기니 측은 참석자들을 위해 크루즈선 3대를 임대해 미디어 인력 등을 위한 해상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미 부통령은 현지가 아닌 호주 케언스에서 숙박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더 많은 지도자들이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무대가 결국 중국이 세계무대에 다시 한번 그들의 힘을 자랑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에 35억달러(약 3조9800억원) 상당의 원조를 약속했다.

시드니 싱크탱크의 조너선 프라이크는 "이미 중국의 쇼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이 지역에 오랫동안 투자해왔다. 그는 태평양 섬 국가들의 지도자들과의 자주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APEC 기간에도 투자 및 원조에 관련한 큰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17일과 18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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