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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한국지엠 노조에 '작심발언'…"사장 감금, 미국이면 테러감"(종합)

등록 2018.11.12 1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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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과에서 열린 2019년 예산안 심사 및 민생입법 대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및 상임위원장, 간사단 워크숍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18.11.0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과에서 열린 2019년 예산안 심사 및 민생입법 대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및 상임위원장, 간사단 워크숍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이재은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자신의 인천 부평 지역사무실에 대한 점거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지엠(GM) 노조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노조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감금한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이면 테러감이나 다름없다"고 규정하는가 하면, 노조의 지역사무실 점거에 대해서도 "폭력적인 방식에는 절대 대화할 수 없다"며 강경 태세를 취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취임 6개월 기념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 노조와 관련 "노조가 대화할 의지가 없고, 자기들 생각밖에 하지 않아 이기적이다. 나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만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강행하는 연구개발(R&D) 법인분리에 노조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가 이에 대한 면담에 응하지 않자 지난 8일부터 닷새째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홍 원내대표는 "요즘 너무 속상하고 모멸감을 느낀다. 솔직히 지엠(사측)도 잘한 건 없지만 지엠(노조)의 문제는 폭력을 잘 쓴다는 것"이라며 "최근에도 노조가 사장을 감금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이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테러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일들이 너무 많은데 한국지엠 노조는 반성을 전혀 안 한다"며 "아무리 내가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다 해결해주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노총과 이런 데는 대화를 해서 뭐가 되는 데가 아니다. 항상 폭력적 방식"이라며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한다. 노조는 사과하지 않는데 내가 지금 집행부를 만나 뭐하겠냐"고 성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국회에서 가진 카허 카젬 사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깉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제가 (카젬 사장을) 만나자고 한 것은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수출을 인천항에서 평택으로 옮긴다는 것을 막아달라고 하기 위함"이라며 "(카젬 사장이) 이 문제는 재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한국지엠 사장에게 전달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상황이 와도 노사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폭력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카젬 사장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18.11.1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아울러 한국지엠 R&D 법인분리를 둘러싼 노사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지엠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더 이상 노사 관계가 악화돼서 파국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정말 위기다. 노사 관계가 안정돼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래를 대비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한국지엠 노조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등 '쓴소리'를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투쟁 방식,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폭력은 답일 수 없다.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지역사무실 점거는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아니다.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한다는 식의 모욕과 협박을 서슴지 않으니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결국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답은 없다"며 한국지엠 노사 모두 조속히 대화의 장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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