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는 누구?

스탠 리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마블 코믹스의 수석 작가겸 편집인이었던 스탠 리(95·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가 12일 별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고 유족 측 변호인이 전했다.

192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리는 어려서부터 소설과 영화를 좋아했다. 신문사 공모전에 당선될 정도로 글쓰기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소설가가 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의 전신)에 1939년 입사한다. 만화에 입문했으나 소설가 꿈을 여전히 버리지 못했다. 1942년 조 사이먼과 잭 커비가 회사를 떠나면서 그는 편집위원을 맡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만화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리의 생애 자체가 마블 코믹스의 역사다. 1960~70년대에 걸쳐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액스맨, 아이언맨, 어벤져스, 헐크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와 만화를 창조해냈다.

만화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을 수 있게 했다. 인간적인 고뇌에 빠지는 슈퍼 히어로와 복잡한 심리 구조를 가진 악당들을 등장시켰다. 평면적인 선악 대결 구도에 갇혀있던 영웅의 이야기에 인간미, 신선함 등을 불어넣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만화보다 영상 산업에 공을 들였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 40여 차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마블 코믹스의 편집 위원, 마블 코믹스 명예 회장 등을 지내면서 마블 코믹스 원작의 실사 영화 제작을 총 지휘하기도 했다.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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