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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위중 시기, 막중 책임"···취임 법회

등록 2018.11.13 18: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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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제36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75) 스님은 취임 일성으로 '초심'을 강조하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승가는 승가답게, 불자는 불자답게, 사부대중 모두가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함께 수시로 탁마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총무원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원행 총무원장 취임 법회가 종단 주요 인사와 각계 인사,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다.

 법회는 반야심경 봉독,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원행 총무원장 취임사, 원로의장 세민 스님 격려사,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원행 총무원장은 "소통으로 화합을 도모하고,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다"며 "제36대 총무원은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부처님에게 예를 올리고 있다. 2018.11.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부처님에게 예를 올리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이를 위해 먼저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 화합을 도모하겠다"면서 "종단 내부 문제에 대해 건강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과도 마음을 열고 지속해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체 구성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교구를 대표하는 본사 주지스님, 중앙종회 의원스님들과 만남을 지속해 종단 운영에 대한 의견을 세심히 살피겠다. 사부대중의 뜻도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문화 시대를 열겠다"며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종단 운영 변화와 혁신을 위해 총무원장부터 변화하겠다"면서 총무원장에게 집중한 권한을 분산해 각급 기관과 법인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 비구니회를 종법기구화하고 비구니 스님의 종무기관 소임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승려 복지를 위해 승가공동체 기금을 조성하고, 중앙신도회와 협력해 신도 조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표했다. 한국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북한 폐사지 복원·사찰림 녹화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확대 등에 나설 것임도 분명히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36대 집행부는 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소임을 시작한다. 종도와의 약속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국불교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불교를 열어가는 희망찬 발걸음에 사부대중 모두 함께 해달라"고 청했다.

진제 종정은 "우리 불교는 변혁기에 직면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장 절실한 것은 종단 화합과 종지종풍 진작이다"고 전제했다.

 "화합은 아상을 버리고 하심을 취할 때 이뤄진다. 종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니 전통수행가풍을 복원·확립해야 한다. 종풍 진작은 고속을 버리고 정로를 취하는 것"이라며 "출가수행자들은 '출가해 수행자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겠는가. 편함과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고,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라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해서도 아니다. 생과 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며,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고, 끝없는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는 서산조사의 법문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제 종정은 "수행자들은 전국 각처 선불장에서 용맹정진으로 수행의 등불을 높이 올려 불조의 혜명을 잇고 정법구주해야 한다. 불교는 자비의 목탁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중생의 삶을 위무해 사바세계의 안식과 화평을 위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그럴 때 불교의 위상은 회복하고, 국민 신뢰는 제고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전한 것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문덕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의원 등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불교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는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석장을 곧추세워 호국정신을 이끌었고 사부대중이 도탄에 빠지면 육바라밀의 실천으로 중생을 구제해왔다"며 "그 크신 부처님의 자비행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 국민 모두 너나없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서주시길 바란다"고 청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 참석한 이해찬(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삼귀의를 하고 있다. 2018.11.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 참석한 이해찬(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삼귀의를 하고 있다. 2018.11.13. [email protected]

이 자리에는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희 대표,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종성스님, 주한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나눔의집 인연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도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이 축전을 보내 "북남 불교 협력"을 강조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전북 김제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발심하고 출가를 꿈꾸다가 1973년 금산사로 출가했다. 1973년 법주사에서 혜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3년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뒤 1987년 중앙승가대를 다시 졸업해 전통 교학과 현대 학문을 두루 익혔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에서 석사(2009), 박사(2013)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전북 무주시 안국사 주지를 시작으로 제17교구 금산사 교구의 다양한 행정소임을 맡으며 전북 불교 발전에 이바지했다. 은사 월주 스님을 도와 나눔의집 할머니 지원 활동,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지구촌공생회, 세계평화인권센터 등 사회복지와 NGO, 대북사업을 벌여왔다. 

2005년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주지로 취임해 불교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화합과 상생문화발전에 기여했다. 정유재란 때 소실된 선원을 복원하고, 승병장 처영대사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업적을 남겼다. 금산사 주지를 재임했고, 전국 교구본사주지 협의회 회장 소임을 맡아 조계종단 화합과 안정에 기여했다.

1994년 제11대를 시작으로 중앙종회의원 4선을 지냈다. 중앙종회 사무처장, 호계원 사무처장 등을 거쳐 2016년 제16대 중앙종회의장이 됐다. 중앙승가대 제6대 총장도 역임했다. 9월28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돼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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