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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R 판매 부진 전망…애플, 점유율 2위 탈환 먹구름

등록 2018.11.13 18: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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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서 애플 '아이폰XR' 예상 출하량 하향조정

애플, 올해 2, 3분기 시장 점유율 中 화웨이에 밀린 상황

부품업계서 부진 징후 나와…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아


아이폰XR 판매 부진 전망…애플, 점유율 2위 탈환 먹구름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이폰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아이폰XR'에 대한 판매 부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 9월 선보인 신제품 3종 중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초고가 시장을 겨냥한 반면 아이폰XR은 중가이상의 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제품이다.

13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밍치궈 TF 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R의 출시 이후 1년 간 예상 출하량을 1억개에서 7000만개로 하향 조정했다.

밍치궈는 무역 전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높은 가격과 화웨이와의 경쟁 등을 이유로 들어 아이폰 XR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밍치궈는 다만 애플의 구형 휴대폰은 아이폰XR의 약세에 힘입어 판매가 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XS의 미국 출고가는 999달러(한화 약 113만원)부터, 아이폰XR의 출고가는 749달러(약 85만원)부터다. 아이폰XR은 그동안 고가 전략을 고수한 애플의 기존 제품보다는 저렴하지만, 다른 제조사들의 중저가 제품보다 확연히 높은 가격으로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얻었다. 아이폰XR의 중국 판매 가격은 6499위안(약 106만5000원)으로 아이폰X보다는 2000위안(약 32만8000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아이폰XR의 부진 징후는 부품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의 부품 공급사인 루멘텀 홀딩스는 12일 진행된 UBS 테크 컨퍼런스에서 대형 고객사의 주문 감소로 2분기(10~12월)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루멘텀의 주가는 하루 사이 33% 급락했고, 애플의 주가도 약 5% 하락했다.

특히 국내의 애플 부품 공급사 또한 아이폰XR 부진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R 모델의 경우 다양한 경로에서 아이폰 신제품의 부진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양상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애플 서플라이체인 업체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가운데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4690만대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화웨이의 뒤를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애플은 2분기 연속 화웨이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XR 모델을 추가하고 기존 구형 아이폰 출고가를 인하하면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 4분기에는 순위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아이폰XR이 새로운 성장 기폭제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 같은 전망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 신작은 기술 혁신을 체감하기 어려워 판매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8시리즈에는 OLED 모델인 X를 추가했음에도 1.27억대로 전작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XS, XS MAX, XR은 합산으로 1.3억대를 전망한다. 이는 기존 1.4억대에서 전망치를 하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정체 국면에 접어든 점도 아이폰 판매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 김 연구원은 "2019년 스마트폰 성장률은 0%로 전망한다"며 선진 시장인 북미, 중국 지역의 역성장은 지속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4분기 실적부터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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