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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감산 제지에 7%대 폭락

등록 2018.11.14 08: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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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사우디·OPEC 감산 제동에 시장 심리 급랭

국제유가, 트럼프 감산 제지에 7%대 폭락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들의 감산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하락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 브렌트유도 6%나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7.1%(4.24 달러) 하락한 배럴당 55.6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선물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12 거래일 연속 이어져 가격이 2017년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6.6%(4.65 달러) 내린 배럴당 65.47 달러로 마감했다.

WTI에 이어 브렌트유도 지난 10월 3일 기록했던 고점(배럴당 86.29 달러) 대비 24% 하락하며 베어마켓(하락장)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시장에 충격을 불러왔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12월부터 석유 생산을 일평균 50만 배럴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은 오는 12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175차 OPEC 회의에서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마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코메르츠뱅크는 13일 보고서에서 "OPEC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중간선거 이후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사우디와 OPEC이 어떻게 반영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심리는 더욱 흔들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0월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일평균 12만7000 배럴 증가한 329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월 미국의 7대 주요 셰일가스 생산자들의 공급량을 일평균 11만3000 배럴 증가한 794만4000 배럴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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