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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4개월째 10만명 미달…실업률 13년來 최악[종합]

등록 2018.11.14 09: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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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6만4천명↑…숙박음식업 사상최대 감소

실업자 외환위기 후 최대…고용률 61.2% 9개월째 하향세

홍남기 "고용 상황 엄중…내년 경제정책방향에 추가 대책"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 희망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18.10.04.  photocdj@newsis.com

【세종=뉴시스】변해정 장서우 위용성 기자 = 고용 상황이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도 1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명을 하회한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9개월째 하향세다. 

실업자 수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대 수준이고, 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부터 10만명대를 밑돈다.

올해 1월 33만4000명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으며, 5월에는 7만명으로 10만명 선마저 깨졌다. 6월(10만6000명) 1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7월(5000명)과 8월(3000명) 연속 1만명을 밑돌다 9월(4만5000명)과 10월에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물론 7, 8월의 극단적인 부진에서 벗어난 게 사실이나, 취업 시간이 길지 않은 '단기직'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한계가 있었다.

10월 취업자의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미만'이 1년 전보다 56만8000명(14.8%)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은 50만1000명(-2.2%)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42.0시간으로 1.3시간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로시간 감소 폭이 더 커졌다"면서 "정부의 단기일자리 정책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산업별로는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9만7000명(-4.2%) 감소했다. 산업분류가 바뀌고선 2014년 1월 이후 감소 폭이 최대다.

도소매업은 10만명(-2.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8만9000명(-6.5%),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 3만2000명(-2.6%)이 각각 줄었다.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1.0%) 감소해 9월(-4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년 전보다 15만9000명(8.0%) 늘었다. 정보통신업 8만1000명(10.4%), 건설업 6만명(3.0%), 농림어업 5만7000명(4.0%), 금융보험업 4만9000명(6.0%)이 각각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5만명(2.6%)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3만8000명(-2.7%), 일용근로자는 1만3000명(-0.9%)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0.3%)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3만명(-2.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000명(-2.5%)이 줄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40대는 1년 전보다 15만2000명, 30대는 7만4000명이 각각 줄었다. 60대(24만3000명)와 20대(6만1000명), 50대(6000명)은 일제히 늘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2008년 1월~2010년 3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이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4000명 증가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8.9%) 증가했다. 10월 역대 실업자와 비교하면 1999년(110만8000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시작됐던 '실업자 100만명대'는 9개월 만에 멈췄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인구를 보여주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5000명(0.7%) 늘었다.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증가폭이 10만명을 넘겼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7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000명(7.3%)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17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명(5.3%) 늘었다. 취업이 가능한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구직단념자는 52만6000명으로 4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연령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고용보조지표3은 22.5%로 0.9%포인트 올랐다.

빈 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최근 3개월에 비해선 좋아졌지만 고용률과 같은 양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작년과 달리 올 10월에는 공무원 채용이 실시되지 않아 20대 후반 중심으로 실업자와 실업률이 크게 하락했지만 40∼50대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실업자 증가와 실업률 상승을 기여했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규제 개혁 등 혁신성장 노력 강화로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월 취업자 수가 9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좀더 어려워졌다"며 "앞으로 고용 통계 변화 분석을 통해 정부가 추가로 할 수 있는 대책을 치밀하게 고민해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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