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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카슈끄지 살해 녹음, 사우디 왕세자 연루 증거 없어"

등록 2018.11.14 10: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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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에 무기 판매는 계속한다는 방침

【모스크바=AP/뉴시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 문제를 거론했으며 러시아의 선거 개입은 러시아의 이익만 해칠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8.10.24

【모스크바=AP/뉴시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2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내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될 당시가 담긴 녹음본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턴은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내가 녹음본을 들은 건 아니지만 들은 당국자들에게 전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카슈끄지 살해 정황이 담긴 녹음본에 암살팀이 전화로 "당신 보스에게 전해"라고 말한 음성이 녹음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카슈끄지 살해 후 임무 완수를 알리라고 말한 것이며, 이 녹음본을 들은 미 정보당국은 해당 '보스'가 빈 살만 왕세자를 지칭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볼턴은 "개인적으로 터키 당국이 제공한 녹음본을 듣진 못했다"면서도 "들은 사람들에게 의하면 (왕세자 연루는) 아니라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측에서도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무기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에 연루됐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며 개입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터키 당국은 우리에게 녹음본을 제공하진 않았지만 듣는 것은 허용했다"며 "(왕세자가 연루됐다고 할 만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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