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국에서 온 '대한황제 초상' 사진 국내 첫 공개

등록 2018.11.14 11: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 15일 개막

덕수궁관, 대한제국 궁중미술 조명한 국내 첫 기획전

회화, 사진, 자수, 도자, 금속 공예 등 200여점 전시

【서울=뉴시스】김규진, <대한황제 초상>, 1905년 추정, 채색 사진, 33x22.9cm, 뉴어크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김규진, <대한황제 초상>, 1905년 추정, 채색 사진, 33x22.9cm, 뉴어크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대한제국 황제의 공식 초상 사진이다. 미국의 철도 및 선박 재벌이었던 에드워드 해리먼Edward Henry Harriman(1848~1909)이 1905년 10월 초 대한제국을 방문했다가 고종 황제로부터 하사 받았고,  해리먼 사후 1934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박물관에 기증됐다.

 당시 사진은 피나무로 제작된 사진보관용 상자에 넣은 채 전달됐다. 고종은 익선관翼善冠에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포黃龍布를 착용하고 일본식 자수병풍을 배경으로 전신 좌상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황룡포, 병풍, 화자, 카펫 등에 옅게 채색이 가해져있다.

 33x22.9cm 크기 사진 대지의 우측 상단에는 ‘대한황제진 광무9년 재경운궁大韓皇帝眞 光武九年 在慶運宮’이라 묵서돼 있다. 사진이 촬영된 공간은 1904년 4월 경운궁 화재로 고종이 거처를 옮겼던 중명전(당시 명칭은 수옥헌漱玉軒) 1층 중앙 통로이다. 사진대지 하단에 ‘김규진 조상金圭鎭照相’ 이라 기록돼 있어 당시 궁내부 대신 비서관이었던 김규진이 미국 순방단에게 전달할 황제의 공식사진을 제작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운영 이후 한국인이 촬영한 첫 고종 사진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고종의 뒤에는 오봉병 대신에 갈대와 국화, 붓꽃, 수선화, 새 두 마리가 시문되어 있는 일본 화조 자수병풍이 놓여있어 을사보호조약 직전의 정치적 혼란기에 전통적 상징 체계상에서도 와해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종을 비롯한 대한제국의 주요 인사들은 근대화의 일환으로서 대표적인 서구의 신식문물인 사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했다. 실제로 1880년대 한국에 사진관이 설립된 이래로 어진이나 기록화 등 궁중회화의 상당 부분은 회화가 아닌 사진으로 대체해 나갔다. 이는 사진이 특유의 표현방식과 특징을 갖춘 새로운 장르로서가 아니라 극사실성을 추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법으로서 회화를 보완하거나 혹은 대체하는 차원에서 인식, 수용되었음을 알려준다.

뉴어크미술관이 소장한 '대한황제 초상' 사진이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15일 MMCA 덕수궁관에서 개막한다.

당시의 회화, 사진, 공예 200여점을 통해 대한제국 시대의 미술이 어떻게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배우 이승준이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굳은 심지로 근대 국가를 만들려던 고종을 연기한 이승준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 대한제국 미술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승준의 가이드 투어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